“캠핑 가고 싶은데 돈이 없다면”… 장비 없어도 되는 캠핑 제도 나왔다

서산청년마당(☎ 041-660-2165)에서 무료대여 가능

충남 서산은 늘 조용히 계절을 맞는다. 드넓은 갯벌 위로 노을이 번지고, 솔향기 가득한 숲길은 걷는 이의 속도를 자연스럽게 늦춘다. 바다와 산, 호수와 평야가 어우러진 이 고장은 그 자체로 여행이 되고, 머무는 것만으로도 쉼이 된다.

탁 트인 하늘 아래서 텐트를 치고, 느릿하게 흐르는 시간을 즐기고 싶은 이들이라면 한 번쯤 서산을 떠올릴 법하다. 하지만 막상 캠핑이나 여행을 계획하다 보면 장비나 준비물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돈도 시간도 생각보다 많이 드는 탓이다.

그런데 최근, 이 아쉬움을 덜어줄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다. 서산에서 청년들을 대상으로 뜻밖의 대여 서비스를 시작한다고 한다.

캠핑용품과 생활공구를 빌려준다는 것인데, 그냥 ‘대여’가 아니라 ‘무상 대여’라는 점이 특히 눈길을 끈다.

자연이 주는 여유를 마음껏 누리고 싶지만, 준비가 부담스러웠던 청년들이라면 주목해 볼 만한 제도다. 어떤 내용인지, 누가 어떻게 이용할 수 있는지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본다.

캠핑용품·생활공구 무상 대여

“캠핑용품 11종, 공구 8종 전부 무료”

충남 서산시는 지역 청년들의 생활과 여가 여건을 높이기 위해 오는 31일부터 캠핑용품과 생활공구를 무료로 대여하는 사업을 시작한다고 27일 밝혔다.

대상은 만 18세부터 39세 이하 청년이며, 서산청년마당(☎ 041-660-2165)을 통해 텐트 등 캠핑장비 11종과 전동드릴 등 생활공구 8종을 무상으로 대여할 수 있다.

대여 기간은 최장 7일이며, 신청 방법이나 대여 품목에 대한 자세한 안내는 서산시 누리집에서 확인하거나 서산청년마당으로 직접 문의하면 된다.

서산시 관계자는 “비용 부담 때문에 쉽게 이용하지 못했던 캠핑용품과 공구들을 이번 기회를 통해 자유롭게 활용해 보시길 바란다”며 “이 사업에 대한 반응을 살펴 향후에는 대상 범위 확대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시는 이번 무상 대여를 통해 청년들의 자기 주도적인 여가 활동과 실생활에서의 활용도를 동시에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