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단풍이 절정을 맞은 10월 넷째 주말, 한 국립공원에 이틀간 4만 명에 달하는 인파가 몰렸다. 흐린 하늘과 갑작스러운 기온 하락에도 불구하고 탐방객 수는 예년 수준을 크게 웃돌았다.
올해 단풍은 평년보다 다소 늦게 시작됐지만 주요 등산로 입구까지 붉고 노란색이 퍼지며 본격적인 가을 산행철을 알렸다.
단풍의 색은 예년에 비해 다소 옅었지만, 길게 이어진 장마 이후 처음 맞은 맑은 주말이어서 나들이 수요가 집중됐다.
일부 구간은 차량 통제로 이어질 만큼 혼잡했고 산행 인파로 주요 계곡과 탐방로는 오전부터 붐볐다. 산세가 험한 만큼 일부 낙석 사고도 발생해 공원 측은 탐방로 통제와 복구 작업에 들어갔다.

단풍뿐 아니라 지역 축제도 같은 시기에 열려 체류형 관광객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계곡을 따라 이어진 탐방로에는 봉우리와 바위가 조화를 이루며 산행객의 발길을 붙잡았다.
본격적인 가을 산행 시즌에 접어든 국립공원의 단풍 현황과 방문 상황에 대해 알아보자.
설악산 국립공원
“평년보다 늦은 물들기에도 몰린 인파, 차량 정체·출입 통제도 발생”

10월의 네 번째 주말인 지난 26일 단풍이 절정에 이른 설악산은 가을 정취를 만끽하려는 등산객들로 북적였다.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30분 기준 설악산을 찾은 탐방객 수는 약 1만 5천 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날인 25일에는 2만 1천 명이 방문해 주말 이틀간 3만 6천 명이 넘는 인파가 몰린 것으로 파악됐다.
백담사 입구를 포함한 주요 탐방로 주변에도 방문객이 꾸준히 유입되면서 최종 집계 시에는 이틀간 4만 명을 넘길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주요 탐방로인 천불동 계곡을 포함해 오색빛으로 물든 산길을 따라 탐방객들은 흐린 날씨에도 가을의 정수를 오롯이 느꼈다. 산행 내내 이어지는 다채로운 단풍 군락은 긴 장마와 잦은 강수로 늦어진 단풍 시즌을 보상하듯 풍성하게 펼쳐졌다.

특히 천불동 계곡은 1천여 개의 봉우리와 1만여 개의 바위가 둘러싸여 장대한 산세와 조화를 이루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올해는 가을장마로 인한 일조량 부족 등의 영향으로 단풍색이 예년보다 옅은 편이었으나, 주말 동안 비가 그치면서 모처럼의 단풍 나들이를 즐기려는 탐방객이 몰렸다.
설악 문화제를 비롯한 지역 축제도 함께 열려 산행과 문화행사를 동시에 즐기려는 관광객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속초시민 권 모(49) 씨는 “10월 내내 비가 내려 올해는 단풍을 보지 못하고 넘어가는 줄 알았다”고 말하며 “주말이 되자 비가 그쳐 설악산을 찾게 됐고, 지역 축제도 함께 즐기고 돌아간다”고 밝혔다.

강원도 양구에서 설악산을 찾은 장 모(52) 씨는 “기온이 크게 떨어지고 흐린 날씨였지만 단풍 절정이라는 소식을 듣고 새벽부터 산행에 나섰다”고 전했다.
이어 “단풍색은 예년에 비해 조금 덜하긴 했지만 천불동 계곡의 단풍은 충분히 감탄할 만하다”고 덧붙였다.
설악산의 단풍은 이달 초 대청봉에서부터 물들기 시작해 현재는 설악동 입구와 목우재 등 주요 등산로 초입까지 절정의 색을 보여주고 있다.
단풍 시작 시점은 평년인 9월 28일보다 나흘 늦은 10월 2일께였고, 지난해보다는 이틀 정도 빨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탐방객이 몰리면서 설악동 일대는 하루 종일 차량이 정체를 빚었다. 주요 등산로 입구 주변 주차장은 오전부터 만차 상태를 유지했고, 일부 구간은 차량 통제가 이뤄지기도 했다.
한편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탐방객 증가에 따라 안전사고 예방 조치도 강화하고 있다. 지난 25일 새벽, 암벽 등반 명소인 미륵장군봉 정상 부근에서 약 3톤 규모의 낙석이 발생했다.
낙석으로 인해 앵커 확보 지점이 파손되면서 공단 측은 해당 구간 출입을 통제하고 현재 복구 작업을 진행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