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가짜 영상 주의

“설악산에 유리 다리가 생겼다”는 말이 사실이라면, 관광객의 반응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뜨거웠을 것이다. 거대한 암봉이 겹겹이 쌓인 설악산은 단단한 자연 그 자체다.
이곳은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이후에도 손대기 어려운 자연 그대로의 풍경을 유지해 왔다. 험준한 능선과 기암괴석, 계절 따라 옷을 갈아입는 숲은 설악산을 찾는 이들의 가장 큰 이유다.
그런데 최근 온라인에서 확산된 한 영상이 이 웅장한 자연 속에 ‘유리 다리’가 들어섰다는 오해를 낳고 있다.
실제 존재하지 않는 구조물이 마치 설악산의 명소인 것처럼 소개되면서 방문객들의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보호구역인 설악산에 생겨서는 안 될 구조물, 이른바 ‘설악산 유리 다리’ 논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설악산 유리 다리
“조회수 수백만 회, 사실과 전혀 다른 구조물에 문의 폭주”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는 최근 유튜브와 SNS를 중심으로 퍼진 ‘유리 다리’ 관련 영상에 대해 공식 입장을 내고, 탐방객들의 주의를 요청했다.
문제의 영상은 ‘세계에서 가장 위험한 설악산의 다리’, ‘한국에서 가장 무서운 유리 다리’ 등 자극적인 제목을 달고 확산됐다.
이 영상들에는 실제 설악산의 지형과 유사한 산세를 배경으로, 탐방객이 유리로 된 다리를 건너는 모습이 담겼다.
조회 수는 각각 100만 회를 훌쩍 넘겼고, 영상 속 장면이 실제 설악산에서 촬영된 것처럼 믿는 시청자들도 늘어났다.

일부 댓글에서는 해당 콘텐츠가 허위라는 지적이 이어졌지만, 영상의 화질과 편집 효과로 인해 사실로 받아들이는 이들도 많았다.
실제로 설악산국립공원사무소에는 “유리 다리는 어디에 설치됐느냐”, “가는 길을 알려달라”는 문의 전화가 잇따랐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허위 영상 하나로 인해 하루 수십 통씩 전화가 쏟아지고 있다”며 “업무 차질이 발생할 정도로 상황이 심각하다”고 설명했다.
설악산국립공원 측은 해당 영상 내용이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분명히 밝혔다. 국립공원 내에는 현수교, 유리 전망대, 유리 다리와 같은 시설이 전혀 존재하지 않는다.

또한 설악산은 생태계 보호와 자연경관 보존을 최우선으로 하는 지역이기 때문에 인위적인 구조물 설치 자체가 원칙적으로 불가능하다.
공원사무소는 영상이 실제와 무관한 조작된 콘텐츠임을 확인하고, 탐방객들에게 공식 채널을 통해 정확한 정보를 확인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이번 사례는 설악산에만 국한된 일이 아니다. 최근 들어 SNS나 영상 플랫폼에서 자연경관을 활용한 자극적인 콘텐츠가 반복적으로 제작되고 있다.
현실과 다른 사진이나 영상에 ‘국내 OOO 명소’, ‘꼭 가봐야 할 숨은 여행지’라는 제목이 붙으면서 명확한 출처 없이 확산되는 경우가 많다.

이런 콘텐츠는 탐방객의 잘못된 선택을 유도할 뿐 아니라, 실제 자연환경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를 낳고 있다.
설악산국립공원은 앞으로도 사실과 다른 콘텐츠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을 이어갈 방침이다.
동시에 탐방객들이 자연의 가치와 의미를 올바르게 이해하고 즐길 수 있도록 정확한 정보 제공과 안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공원사무소 관계자는 “설악산은 자연 그 자체로도 충분히 아름답고 위엄 있는 곳”이라며 “허위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본래의 자연을 제대로 마주해 달라”고 말했다.

조작된 영상에 기대기보다는 진짜 자연이 지닌 깊이를 느끼기 위해 설악산의 정상 능선을 따라 걸어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