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금강산
산을 오르기 전에 공연한 자신감으로 들뜨지 않고 / 오르막길에서 가파른 숨 몰아쉬다 주저앉지 않고 / 내리막길에서 자만의 잰걸음으로 달려가지 않고 / 평탄한 길에서 게으르지 않게 하소서
도종환 시인의 ‘산을 오르면’을 읊으면 등산을 준비하는 산악인의 결의와 자연에 대한 경의를 느낄 수 있다.
우리나라는 ‘산(山)의 나라’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전국 방방곡곡에 크고 작은 산들이 즐비해있다.
저마다의 수려함과 험난함을 자랑하며 ‘한국 100대 명산’, ‘3대 악산’ 따위의 명예를 드높이지만, 강원에 위치한 설악산이 그중 단연 최고 아닐까.
오는 10월, 높이와 비경만으로 ‘제2의 금강산’이라고 불리는 설악산으로 떠나보자. 지금도 푸른 녹음과 웅장한 기세를 만끽하기에 부족함이 없으나, 한 달 후에 방문하면 붉은 물이 들어 더 화려한 풍경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설악산(雪嶽山)
강원특별자치도 속초시, 양양군, 인제군, 고성군 전반에 걸쳐있는 설악산은 한라산과 지리산에 이어 국내에서 세 번째로 높은 명산이다.
지난 1965년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후 1970년 국내에서 다섯 번째로 국립공원이 되었다. 또 국제적으로도 그 가치를 인정받아 1982년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채택되었다.
한가위에 덮인 눈이 하지에 녹아 ‘설악'(雪嶽)이라고 명명됐다는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의 기록처럼, 이곳은 사철 내내 선선한 기온과 웅장한 경관을 선사한다.
그리고 하늘이 높아지는 가을이 되면 여느 산보다 수려한 단풍의 비경을 자랑한다.
10월 경에 설악산을 방문하면, 초록을 은은하게 밝히는 노랑•주홍색과 눈을 사로잡는 붉은색으로 다채롭게 물든 경관을 즐길 수 있다.
한편 단풍의 풍경을 더 가까이에서 만끽할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다양한 난이도와 뷰포인트, 소요시간, 길이 및 고도 등으로 구성된 14가지의 등산코스를 거닐어 보는 것이다. 등산 코스는 자신의 체력을 최우선으로 하여 선택할 것을 권한다.
인근에는 고즈넉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산속 사찰 ‘봉정암’,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떨어지는 ‘천당폭포’, ‘오련폭포’ 등이 자리해 있어 연계해 방문하기에 좋다. 보다 자세한 사항은 033-6801-0900으로 문의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