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추천 여행지
평균 15℃ 유지되는 천연 석회암 동굴

2억 5천만 년 전, 지하에서 시작된 자연의 조형 예술이 지금도 그대로 살아 있다. 그 안엔 바닥에 박힌 동굴진주와 천장에서 내려온 종유석이 어우러져 있고, 일부는 물속에 잠긴 채 고요하게 과거를 품고 있다.
흔히 금강산이 가장 아름답다고 하지만 이곳은 ‘지하금강’이라 불릴 정도로 그에 견줄만한 석회암의 정수를 담고 있다. 한여름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도 내부 온도는 연중 15~17도로 일정하게 유지된다.
땀 흘리지 않고도 자연의 웅장함과 예술성을 동시에 만끽할 수 있는 장소다. 조선시대 문인들이 시로 남겼고, 통일신라 왕자의 수행처였으며, 최근에는 국내 최초의 수중동굴 구간이 발견되며 학술적 가치까지 입증됐다.
무엇보다 65세 이상 시니어는 증빙서류만 있으면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도 놓칠 수 없다. 단순히 시원하거나 경치가 좋은 정도가 아니라, 수억 년 지질사를 직접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현장이다.

자연과 시간, 인간의 감상이 함께 흐르는 동굴, 울진의 ‘성류굴’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성류굴
“연중 15~17℃ 유지, 종유석·동굴진주 가득한 경북 울진 석회암 동굴”

경상북도 울진군 근남면 성류굴로 225에 위치한 ‘성류굴’은 오랜 세월에 걸쳐 만들어진 석회암 동굴로, 총연장 길이는 약 870미터이며 이 중 약 270미터 구간이 일반인에게 개방되어 있다.
동굴 내부는 종유석, 석순, 석주, 동굴진주, 베이컨시트, 동굴산호 등 다양한 형태의 석회암 생성물로 가득 차 있으며, 마치 조각작품이 이어지는 전시장을 걷는 듯한 느낌을 준다. 굴 전체는 수평형 구조로, 내부에는 크고 작은 호수가 분포하고 있어 시각적 다양성 또한 풍부하다.
성류굴의 형성 시기는 약 2억 5천만 년 전으로 추정되며 일반적인 석회암 침식이 아니라 지하수 속 산(酸)에 의해 형성된 독특한 방식의 석회동굴이다.
1963년 천연기념물 제155호로 지정된 이 동굴은 고려 말 이곡이 『관동유기』에서 상세히 묘사했고, 이후에도 많은 문인들이 시와 기문으로 이 동굴을 기록했다.

‘성류’라는 이름은 ‘성불한 이가 머물렀다’는 의미에서 유래했으며, 실제로 신라 신문왕의 아들 보천태자가 이곳에서 수도한 기록도 전한다.
동굴 내부의 최대 광장은 폭 18미터, 길이 25미터, 높이 40미터에 달하며 다양한 생성물과 함께 박쥐, 곤충류 등 50여 종 이상의 동굴 생물이 서식하고 있다.
특히 2007년 한국동굴연구소 조사에 따르면, 약 85미터에 달하는 수중 구간이 처음으로 발견되었고, 이 안에 대형 석순과 종유석이 잠겨 있어 학술적 가치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한 동굴 입구 절벽에는 수령 1,000년 이상의 측백나무가 자라고 있어 이 역시 함께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성류굴은 단순한 자연 동굴을 넘어 역사, 생물, 지질, 문학이 결합된 복합 문화자산으로 평가된다. 입장객에게는 지질학적 경이로움뿐 아니라 문화사적 해석까지 가능하게 하는 살아 있는 교과서다.
특히 여름철 방문 시에는 내부의 일정한 기온 덕분에 쾌적한 관람이 가능하며 연령대를 불문하고 비교적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도록 조성되어 있다. 경사가 크지 않고 통로도 안정적으로 정비돼 있어 시니어 층의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운영시간은 하절기(3월~10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11월~2월)에는 오후 5시까지다. 입장은 마감 30분 전까지 가능하며, 매주 월요일은 휴관일이다.
주차는 약 100대 이상 가능하며 울진시외버스터미널에서 버스로 약 10분 거리로 대중교통 접근성도 무난하다. 입장료는 어른 5,000원, 청소년·군인 3,000원, 어린이 2,500원이며, 65세 이상 시니어, 국가유공자, 장애인, 미취학 아동은 증빙서류 지참 시 무료입장이 가능하다.

성류굴은 여름의 피서지를 찾는 이들에게 단순한 시원함을 넘는 경험을 선사한다. 눈으로 보고, 발로 걷고, 시간의 깊이를 온몸으로 느낄 수 있는 장소. 동굴 속의 침묵과 빛, 그 사이를 걷는 감각은 오래 기억에 남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