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0년생 왕버들나무와 맥문동을 동시에”… 전국 맥문동 명소 중 최고는 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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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주군 ‘성밖숲’ 맥문동)

꽃명소는 많지만 꽃 하나로 계절의 정점을 표현하는 장소는 드물다. 8월이 되면 전국 곳곳에 보랏빛 물결이 일지만 그중에서도 단연 압도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 있다.

연보랏빛으로 곱게 피어나는 맥문동과 300년이 넘는 거대한 왕버들나무가 어우러지는 그 풍경은 마치 시간이 멈춘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킨다. 어디를 둘러봐도 잔잔한 감동이 흐르고, 사진 한 장을 찍기보다는 그늘 아래 오래 머물고 싶어지는 그런 장소.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에 자리한 ‘성밖숲’은 이름만 들으면 단순한 마을숲 같지만, 그 안을 들여다보면 수백 년의 역사가 스며든 살아 있는 유산이다.

봄이면 왕버들나무가 연두색으로 물들고, 여름이 깊어지는 8월이면 숲 아래를 따라 피어난 맥문동이 보랏빛 융단처럼 펼쳐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주군 ‘성밖숲’ 맥문동)

전국 각지에서 맥문동을 보러 온 이들이 늘고 있지만 수령 300년 이상 되는 왕버들 아래에서 피어나는 보랏빛은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특별한 조합이다.

사람보다 나무가 더 오래 살아온 공간, 계절마다 다른 색으로 사람들을 맞이하는 곳. 자연의 풍경과 마을의 이야기가 조화롭게 흐르는 전통 마을숲에서 여름의 끝자락을 깊이 있게 느끼고 싶다면 성밖숲으로 떠나보자.

성밖숲

“왕버들 아래 피어난 보랏빛 맥문동, 8월에 가면 보랏빛 융단 깔린 느낌이에요!”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주군 ‘성밖숲’ 맥문동)

‘성밖숲’은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 일원에 조성된 전통 마을숲이다. 이름 그대로 성주읍성의 서문 ‘밖’에 위치한 숲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으며, 단순한 쉼터 이상의 역사적 배경을 지니고 있다.

조선 중기, 서문 밖에서 이유 없이 아이들이 죽어나가자 이를 막기 위한 풍수적 해법으로 조성된 숲이라는 이야기가 전해진다.

이곳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전통 비보림이다. 현재 이 숲에는 300년에서 500년 사이의 수령을 가진 왕버들나무 52그루가 서 있다. 단일 수종으로만 구성된 이 단순림은 학술적 가치는 물론, 마을의 풍수와 생활사, 민속적 맥락까지 담고 있어 보존 가치가 크다.

오랜 세월을 견뎌낸 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그 나무들 아래로 계절마다 다른 색의 식물들이 얼굴을 드러낸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주군 ‘성밖숲’ 맥문동)

성밖숲이 특히 빛나는 시기는 8월이다. 왕버들 사이를 따라 야생 맥문동이 자라며 숲 전체가 보랏빛으로 물든다. 이 맥문동은 연한 보랏빛에서 시작해 진한 보랏빛으로 깊어지며 시간에 따라 풍경의 온도도 달라진다.

단지 꽃이 예쁘다는 표현만으로는 부족할 만큼 공간 전체에 감성이 흐르고 빛과 그림자가 조화를 이루며 산책길의 분위기를 바꿔 놓는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연중무휴 24시간 개방되어 있어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할 수 있다. 소형 차량 50대, 대형 차량 5대까지 주차 가능한 공간도 갖춰져 있어 차량 접근성 역시 뛰어나다.

축제나 행사가 없을 때는 조용하게 걷기 좋은 산책 코스로, 지역 주민들에게는 생활체육이나 일상 속 쉼터로도 활용되고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주군 ‘성밖숲’ 맥문동)

자연이 만드는 풍경은 물론, 그 안에 깃든 이야기를 품은 공간이라는 점에서 성밖숲은 관광지를 넘는 의미를 가진다.

바쁘게 지나가는 여름 속에서 단 하루, 잠시 걸음을 늦춰 숲과 꽃의 언어를 들을 수 있는 공간. 전국의 맥문동 명소 중에서도 단연 독보적인 풍경과 분위기를 가진 이곳은 꽃을 보러 간 것이 아니라 삶의 속도를 다시 조절하러 가는 여정으로 남는다.

8월, 보랏빛으로 물든 왕버들 숲길을 걷고 싶다면 망설일 필요 없이 성밖숲으로 향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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