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 탐방객 5년 만에
4000만 명 회복

전국 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 수가 5년 만에 4000만 명대를 회복하며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에 따르면 지난해 22개 국립공원의 연간 탐방객 수는 총 4065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로나19 이전 수준에 가까운 수치로, 2019년 4318만 명을 기록한 이후 2020년 3527만 명까지 급감했던 것과 비교하면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국립공원공단은 탐방 환경 개선과 맞춤형 탐방 서비스 제공을 확대해 더 많은 방문객을 유치할 계획이다.

지난해 탐방객 수 1위를 기록한 국립공원은 북한산이었다. 총 700만 명이 찾으며 전체 탐방객 중 17.2%를 차지했다.
수도권과 가까운 지리적 이점과 다양한 등산 코스로 인해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북한산은 백운대(835.6m), 인수봉(810.5m), 만경대(799.5m)로 이루어져 있으며, 삼각산(三角山)이라는 이름으로도 불려왔다.
조선 숙종 때 북한산성이 축성되면서 현재의 명칭이 자리 잡았으며, 지금도 많은 등산객이 찾고 있는 명소다.
탐방객 증가율이 가장 높은 국립공원은 오대산이었다. 지난해 165만 명이 방문하며 전년 대비 32.6% 증가했다.

특히 월정사의 방문객이 147만 명을 기록하며 40만 명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2023년 5월부터 문화재 관람료가 폐지되면서 월정사, 법주사, 백양사 등 주요 사찰을 찾는 탐방객이 크게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오대산은 강원도 평창과 강릉, 홍천에 걸쳐 있으며, 해발 1563m의 비로봉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산이다.
울창한 전나무숲과 계곡이 어우러져 사계절 내내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며, 불교 성지로도 유명하다.
국립공원공단의 탐방로 전자계수기 집계 결과, 지난해 가장 많은 탐방객이 찾은 탐방로는 계룡산 수통골 구간이었다.

총 115만 명이 이곳을 방문하며 높은 인기를 기록했다. 수통골은 계룡산 국립공원에서 대표적인 코스로, 완만한 등산로와 수려한 자연 경관이 조화를 이루며 남녀노소 누구나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탐방객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국립공원공단은 다양한 탐방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친환경적인 탐방 환경을 조성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지난해 북한산과 도봉산을 잇는 우이령길은 제한 개방에서 평일 상시 개방으로 전환됐으며, 국립공원 내 반려견 동반 탐방도 시범 운영되기 시작했다.
또한 올해는 덕유산 무장애 탐방로, 계룡산 생태 탐방원 등 7개의 탐방시설이 추가로 준공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임신부, 노약자 등 탐방 약자를 위한 맞춤형 서비스를 확대해 누구나 쉽게 국립공원을 방문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국립공원공단은 2027년까지 탐방시설 30곳을 추가로 확충하고, 취약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함으로써 탐방 만족도를 높이고 자연보전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데 힘쓸 예정이다.
코로나19 이후 점진적으로 증가한 탐방객 수가 올해 5000만 명을 돌파할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립공원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노력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