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가을이 오면 단풍은 자연이 주는 가장 화려한 선물이다. 하지만 그저 아름답기만 한 단풍 여행지에 머물고 싶지 않다면, 특별한 이야기를 간직한 곳으로 향해보는 건 어떨까.
세종에는 600년 동안 한 자리를 지킨 은행나무 두 그루가 있다. 겉으로는 고요하지만, 그 안에는 나라를 지키려 했던 충신의 절개와 일본이 감히 자르지 못한 전설이 함께 서린다.
일제강점기, 일본인이 베려했던 이 은행나무는 사람들 사이에 “은행나무가 울었다”는 이야기와 함께 오늘까지 살아남았다. 한 그루도 아닌, 수백 년을 함께 견뎌온 수령 600년의 암수 노거수 한 쌍이라는 점도 이채롭다.
특히 이 은행나무는 충신 임난수 장군이 직접 심은 것으로, 조선의 첫 임금 이성계의 벼슬 제안을 거절하고 은거한 그의 생애를 고스란히 담고 있다.

올가을, 깊어가는 단풍과 함께 나라의 역사와 정신까지 마주할 수 있는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로 떠나보자.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
“가을에만 느낄 수 있는 충절의 숲, 조용한 산책 코스로 주목”

세종특별자치시 세종동에 위치한 ‘임난수 은행나무’는 고려 말 충신 임난수 장군이 직접 심은 것으로 전해지는 600년 이상 된 은행나무 두 그루다.
장군은 최영과 함께 탐라 정벌에 공을 세운 인물로, 조선 건국 이후 이성계의 거듭된 부름에도 관직을 거부하고 현재의 세종동인 양화리에 은거하며 여생을 보냈다.
그가 말년에 심은 이 은행나무는 현재까지도 장군의 충절을 상징하는 존재로 남아 있다.
숭모각 앞에 나란히 서 있는 이 나무들은 각각 높이 약 20미터에 달하며 뿌리목 둘레는 큰 나무가 6.9미터, 작은 나무는 5.4미터로 웅장한 규모를 자랑한다.

두 그루는 암수 한 쌍으로, 유교 전통의 행단(杏壇) 형식에 따라 좌우 대칭으로 심어진 것이 특징이다. 이 구조는 자연물에 인간의 정신을 담아 조화를 이루고자 했던 당시 유교 문화의 흔적을 잘 보여준다.
이 은행나무에 대한 기록은 1674년에 간행된 『부안임씨세보』의 부조사우도에 처음 등장하며, 이후 『공산지(1859)』와 『연기지(1934)』 등 여러 문헌에서도 꾸준히 언급됐다.
특히 조선 태종이 장군의 충절을 기려 사당에 ‘임씨가묘’라는 이름을 내리고 불천지위로 모시도록 명한 점에서 그 의미가 더욱 깊다. 사당 안에는 원래 장군의 초상화도 있었으나, 임진왜란 중 유실되었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이곳은 단순한 문화재를 넘어 지금도 역사적, 학술적 가치가 이어지고 있는 공간이다.

매년 가을이면 부안임씨 후손들이 이 은행나무 앞에서 목신제를 지내며 조상을 기리고 있으며 숭모각 뒤편의 전월산에는 장군이 고려왕조를 향해 절을 올렸다는 부왕봉과 상려암 등 유적이 남아 있다.
현재 이 은행나무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받고 있으며 단일 노거수가 아닌 암수 쌍목으로 지정된 점에서 기존 천연기념물과 차별화된다.
특히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10월에는 나무 전체가 황금빛으로 물들며 숭모각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는 연중무휴 무료로 감상할 수 있으며 자가용 이용 시 주차도 가능하다. 단풍과 함께 충절의 이야기를 품은 나무를 찾아 세종 임난수 은행나무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