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서 못 있겠다”… 주민들도 탈출하고 있는 유명 관광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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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 공포에 떠나는 사람들
관광 명소 산토리니의 불안한 현재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세계적인 관광지인 그리스 산토리니섬이 최근 연이은 지진으로 불안감에 휩싸였다. 며칠간 수백 차례의 지진이 이어지면서 주민과 관광객들이 서둘러 섬을 떠나고 있으며, 그리스 정부는 항공과 선박을 긴급 증편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31일부터 이달 2일까지 산토리니와 인근 아나피섬, 아모르고스섬 등에서 200회 이상의 지진이 감지됐다.

가장 강한 지진은 규모 4.9로 기록됐으며, 일부 지역에서는 4.0 이상의 여진이 계속되면서 공포감이 확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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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산토리니를 포함한 4개 섬에서는 모든 학교가 휴교에 들어갔고, 주민들에게 밀폐된 공간에서의 모임을 자제할 것을 권고하는 조치가 내려졌다. 불안감을 느낀 주민들은 밤을 새워 야외에서 머무르거나 섬을 떠나는 상황이다.

“평소에도 작은 지진은 자주 느꼈지만, 이번에는 느낌이 다르다”며 가족과 함께 본토로 피신한 한 주민은 “땅이 3~4시간마다 흔들리는 것 같다. 더 강한 지진이 올까 봐 걱정돼 섬을 떠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탈출 행렬이 이어지면서 그리스 최대 항공사인 에게안 항공(Aegean Airlines)과 스카이 익스프레스(Sky Express)는 긴급 요청을 받고 추가 항공편을 배정했다.

그리스 해안경비대에 따르면 지난 2일 하루 동안 1,000명 이상이 배편을 이용해 산토리니를 빠져나갔으며, 3일에도 추가로 1,000여 명이 배를 타고 섬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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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정부는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해 공식 발표를 내놨다. 그리스 지진방재기구(OASP)는 “규모 5.5 정도의 지진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규모 6 이상의 강진이 발생할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이번 지진이 화산 활동과 직접적인 연관이 없는 지각 운동으로 발생한 것이라며, 당장 대규모 지진이나 화산 폭발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산토리니는 유럽에서 가장 활발한 화산 지대 중 하나인 ‘헬레닉 화산호(Hellenic Volcanic Arc)’에 위치해 있어 지진 활동이 잦은 지역이다.

1956년에는 규모 7.5의 강진과 함께 25m 높이의 쓰나미가 발생해 53명이 사망하고, 섬 내 건물 3분의 1이 붕괴된 바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들어 산토리니를 찾는 관광객 수가 급격히 늘어나면서 지진이 여행 산업에 미칠 영향도 주목된다.

지난해만 340만 명이 방문한 산토리니는 파란 지붕의 하얀 집들과 에게해가 어우러진 절경으로 유명하지만, 이번 지진 사태로 인해 관광객들의 발길이 줄어들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까지 산토리니에서 대규모 강진이나 화산 폭발이 예상된다는 공식적인 발표는 없지만, 지진 활동이 계속되는 만큼 섬을 방문할 예정인 여행객들은 현지 상황을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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