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조와 인연이 깊은 상원사
평창에 위치한 상원사 문수전에는 한 쌍의 동물 석상이 있다. 이 석상은 조선시대 세조의 목숨을 구한 고양이를 형상화한 것으로 전해진다.
어느 날, 상원사를 찾은 세조가 사찰에 들어가려고 하자 어디선가 나타난 이름 모를 고양이가 세조의 옷자락을 물고 끌면서 들어가지 못하게 막았다.
끈질긴 방해가 몇 차례 반복되자 이상한 낌새를 알아챈 세조는 사찰을 수색하게 했고, 결국 불단 밑에 숨어 있던 자객을 발견한다. 이에 세조는 목숨을 구해 준 고양이를 기리기 위해 고양이상을 세우고 전용 밭을 하사했다고 한다.
다만, 세조의 오대산 행차는 ‘평창 상원사 중창권선문’, ‘피 묻은 적삼’ 등의 실제 유물 및 일기에 기록된 역사적 사실이지만 고양이와 관련된 얘기는 허황된 전설처럼 내려와 진위판단이 불가능하다.
그러나 소위 말하는 ‘냥덕'(고양이 덕후)들에게 많은 사랑과 지지를 받고 있는 전설 및 사찰로, 여전히 관람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명소다.
이번 7월, 상원사 문수전 아래 계단 옆에 존재하는 고양이상이 트레이드 마크인 상원사로 떠나보도록 하자.
상원사
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산로 1211-50에 위치한 ‘상원사’는 대한불교조계종 제4교구 본사인 월정사의 말사로, 월정사 인근에 위치한 천년 고찰이다.
월정사와 함께 신라 선덕여왕 때 자장율사가 세웠다고 알려져 있다. 영산각을 제외한 나머지 건물들은 1946년 화재로 인해 전소되었다가 1947년에 다시 중창된 것으로, 안타깝게도 오래된 사찰 건물이 없다.
또한 여러모로 세조와 인연이 깊은 사찰이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문수보살상’을 모시고 있는 사찰로, 세조가 피부병의 치료 목적으로 이곳에 방문했다가 문수보살을 만나 병을 나았다는 일화가 널리 알려져 있다.
더불어 신라 성덕왕 24년에 만든 높이 1.67 m, 지름 91 cm의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동종(국보 제36호), 세조가 직접 보았다고 하는 문수동자의 모습을 조각한 문수동자상과 문수보살상, 상원사를 중창하기 위해 세조가 쓴 친필어첩인 중창권선문(국보 292호) 등 매우 다양한 문화재가 보존되어 있다.
국립공원 주차장을 이용할 수 있으며 관람 시 일출 2시간 전~일몰 전까지 입장해야 한다.
문화재 관람료로 성인 5천 원, 청소년 및 군인 1500원, 어린이 5백 원이 든다. 대한불교 조계종 신도증 소지자, 65세 이상의 노인, 미취학 아동 등은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흥정계곡
상원사에 방문해 고양이석상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를 관람했다면, 이번에는 시원한 자연명소로 떠나보도록 하자.
강원 평창군 봉평면 흥정리에 위치한 ‘흥정계곡’은 흥정산과 회령봉에서 발원하여 평창군 봉평면의 흥정리·원길리·창동리·평촌리를 거쳐 용평면 백옥포리까지 이어지는 계곡이다.
사시사철 수량이 풍부하며 물이 맑고 깨끗해 여름철 많은 사람들이 찾는 자연명소다. 계곡을 따라 물푸레나무·싸리나무·단풍나무 등이 울창한 숲을 이루고, 상류에는 열목어와 송어 등이 다량 서식한다.
인근에 다양한 펜션, 캠핑장 등이 있어 환상적인 야영을 즐길 수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