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런 산이 잘 안 알려졌지”… 등산 중급자들이 찾는 단풍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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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상주시 ‘청계산’)

가을이 깊어질수록 산의 표정은 바뀐다. 높낮이 없이 이어지던 녹음이 어느 순간 붉은 선을 그리기 시작하고, 초록빛 숲은 단풍의 불길로 물든다.

그러나 단풍 명소라 하면 흔히 붐비는 국립공원이나 수도권 근교를 떠올리기 쉽다. 그 틈을 피해 한적한 산행을 원한다면 지금 시선이 닿지 않는 다른 지역의 숲을 주목할 때다.

이름은 익숙하지만, 실제로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산. 서울 근교의 유명 산과 이름이 같아 오히려 덜 알려진 곳. 그러나 암릉과 조망, 역사적 배경까지 모두 갖춘 산이 있다.

해발 873미터, 바위 능선을 따라 걷는 묵직한 산길. 단풍은 아직 들지 않았지만 곧 정상까지 붉게 타오를 이곳.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역사와 자연이 함께하는 청계산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청계산

“대궐터·암문·산성터 따라 걷는 역사명소, 1~2주 후 단풍 절정 맞이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상주시 ‘청계산’)

경상북도 상주시 문외면 일대에 위치한 ‘청계산’은 백두대간 갈령지맥에서 갈라져 나온 산줄기 위에 솟아 있다.

주봉은 해발 873미터의 두루봉이며, 투구봉, 대궐터산 등 주요 봉우리를 포함한 능선 종주 코스로 구성된다.

서울과 경기도에 걸쳐 있는 청계산과 이름은 같지만 위치와 산세, 조망 면에서 전혀 다른 성격을 지닌다. 등산객 사이에서는 한적하게 조망과 암릉을 즐길 수 있는 ‘숨은 산행지’로 평가된다.

청계산의 가장 일반적인 산행 코스는 갈령에서 시작해 헬기장 삼거리, 산불감시초소, 거북바위를 지나 두루봉에 오른 뒤, 투구봉과 산성터, 대궐터산을 거쳐 암문 바위굴과 극락정사에 이르는 약 6.2킬로미터 구간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상주시 ‘청계산’)

초반 일부 구간은 경사가 급한 편이나 전체적으로 흙길 비중이 높고, 별도 등반 장비 없이 진행 가능한 능선형 종주 코스다. 성인 기준 3시간 30분에서 4시간 내외의 소요 시간이 예상된다.

산세는 완만한 편이지만, 암릉 구간이 군데군데 배치되어 있어 조망 확보에 유리하다.

특히 두루봉 정상에서는 상주시내와 백두대간 주요 능선이 조망되며 투구봉 구간은 날씨가 맑을 경우 멀리 속리산 일대까지 시야가 트인다.

청계산은 상주의 다른 산들에 비해 방문객이 적어 가을철 단풍철에도 비교적 한적한 분위기 속에서 산행이 가능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상주시 ‘청계산’)

이 산이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역사성과 지명 유래다. 청계산 일대에는 후백제를 건국한 견훤이 궁터를 세우려 했다는 전설이 전해진다.

산행 중 만나는 ‘대궐터산’, ‘산성터’, ‘암문’ 등은 이 전승과 연관된 명칭으로, 일대가 고대 방어 시설이나 피신처로 사용됐을 가능성을 암시한다.

공식 사료로 확인된 내용은 아니지만 오랜 기간 지역 내에서 구전되어 온 설화로서 산의 상징성을 높이는 요소다.

단풍은 아직 물들지 않았다. 하지만 10월 말에서 11월 초 사이, 청계산 능선 전체가 점차 색을 바꾼다. 거북바위를 지나 정상으로 향하는 경사면부터 붉은 단풍이 내려앉고, 암문과 극락정사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노랗게 물든 숲길이 이어진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

가을의 절정이 다가오는 지금, 역사적인 숨은 단풍 명소 청계산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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