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추천 여행지

겨울이면 더욱 신비로워지는 공간이 있다. 흰 눈이 내려앉은 수백 개의 돌탑들이 웅장함 속에서도 아기자기한 조화를 이루고, 고요한 산세 사이로 정적이 내려앉은 이곳은 마치 다른 시간대에 존재하는 듯한 풍경을 보여준다.
고개를 들면 삼신의 성전을 향한 솟대들이 하늘을 찌를 듯 서 있고, 발끝 아래엔 수십 년에 걸쳐 한 사람과 제자들이 직접 쌓아 올린 수천 개의 돌탑이 이어진다.
신화와 전설, 수행과 기원의 흔적이 깃든 돌무더기 하나하나가 의미를 품고 있으며 그 사이로 맑은 연못과 고즈넉한 숲이 풍경을 완성한다.
인위적인 시설물이 없는데도 신성함이 느껴지는 이 공간은 우리 민족 고유의 정신문화와 철학을 되살려낸 성지로, 감상 그 이상의 체험을 제공한다.

물리적인 고도만큼 정신적인 깊이도 함께 전해지는 이곳은 한겨울 고요한 사색과 순례의 발걸음을 이끌기에 충분하다. 웅장하면서도 아기자기한 돌탑이 아름다운 삼성궁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삼성궁
“수십 년간 이어진 수련과 기원의 흔적, 해발 850m 산중에서 만나는 정신문화 공간”

경상남도 하동군 청암면 삼성궁길 13에 위치한 ‘삼성궁’은 지리산 자락 깊숙한 해발 850미터 청학동 산길 끝에 자리한 배달민족성전이다.
정확한 명칭은 배달성전삼성궁으로, 1983년 이 지역 출신의 강민주(한풀선사)가 고조선 시대 소도를 복원해 환인, 환웅, 단군을 모신 성역으로 조성했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민족의 정통 도맥인 선도(仙道)를 계승하고, 신선도를 수련하는 수행의 터전으로 기능하는 곳이다.
삼성궁을 대표하는 풍경은 단연 돌탑이다. ‘원력 솟대’로 불리는 돌탑은 무려 1,500여 기에 달하며 모두 한풀선사와 제자들이 수십 년간 직접 쌓아 올린 것이다.

이 돌탑들은 고대 성지인 소도를 상징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삼한 시대에 천신께 제사를 지내던 지역에 세운 솟대를 계승한 의미를 지닌다.
나무 솟대 대신 지리산의 돌을 이용해 기원을 담아 쌓은 것으로, 각각의 돌과 구조에는 수행자의 정성과 의식이 깃들어 있다.
삼성궁 내 중심 공간인 ‘건국전’은 환인, 환웅, 단군의 조상화를 모신 성스러운 장소다. 자연경관 또한 삼성궁의 가치를 더한다. 지리산 깊은 품에 안긴 입지 덕분에 인공적인 소음 없이 계절의 숨소리를 그대로 체감할 수 있다.
겨울철에는 하얀 눈이 돌탑 위에 얹히며 한층 더 신비로운 분위기를 만들어내며 방문객들은 마치 설화 속을 걷는 듯한 경험을 하게 된다.

삼성궁은 단독 여행뿐 아니라 사색이나 정신적인 휴식, 민족 문화에 대한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전하는 장소다.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방문객이 몰리는 경우도 있지만, 전체적인 분위기는 여전히 차분하고 정제되어 있다.
운영 시간은 4월부터 11월까지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12월부터 3월까지는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 30분까지며, 연중무휴로 운영된다.
입장료는 성인 8,000원, 청소년 5,000원, 어린이 4,000원이며, 유공자와 장애인은 5,000원에 이용할 수 있다. 전용 주차장이 마련돼 있으며 무료로 개방된다.

대중교통 이용 시 하동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청학동행 버스를 타면 삼성궁 앞까지 이동할 수 있고, 승용차 이용 시 2번 국도에서 청암면 방면 지방도로 진입하면 된다.
한겨울, 고요한 산중에서 민족의 기억과 정신을 마주하고 싶다면 삼성궁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