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벽·숲·바다 다 있다”… 4.6km 걷기·드라이브 모두 가능한 ‘한국의 아름다운 길’

댓글 0

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척시 ‘소망의 탑’)

10월과 11월, 바다는 여전히 깊고 푸르다. 강풍과 무더위가 지나간 가을 해안은 한층 고요해지고, 그 속에서 자연이 조각한 절경은 더 선명하게 다가온다.

차창을 열고 천천히 달리는 동안 바다와 절벽이 번갈아 펼쳐지는 이색적인 풍경은 피로했던 일상을 조용히 밀어낸다. 목적지보다 길 자체가 인상적인 여행지는 많지 않다.

그러나 이사부길은 예외다. 바다와 숲, 절벽과 쉼터가 리듬처럼 이어지는 이 길은 단순한 도로가 아닌 하나의 여행 코스다.

조용히 걸어도 좋고 천천히 달려도 좋은 이 길은 지금 같은 계절에 더욱 빛을 발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삼척시 ‘이사부길’)

이사부길로 불리는 이 해안도로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이사부길(새천년해안도로)

“한국의 아름다운 길 선정된 해안도로, 11월에 혼잡 적어”

출처 : 강원관광 (이사부길)

강원특별자치도 삼척시 새천년도로 61-18(정하동) 일대에 위치한 ‘이사부길(새천년해안도로)’은 삼척항에서 삼척해수욕장까지 약 4.6km 길이로 조성된 해안도로다.

이 도로는 차량 도로와 산책로가 해안을 따라 나란히 펼쳐지며 드라이브와 산책 두 가지 목적 모두를 만족시킨다. 단순히 바다만 보이는 길이 아니라, 숲길과 절벽길이 교차해 지루할 틈 없이 풍경이 바뀌는 구조로 설계돼 있다.

이 독특한 구성은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는 배경이 됐다.

해안선을 따라 줄지어 놓인 바위들은 수백 년간의 풍화와 침식으로 조각된 듯한 형상을 하고 있다. 길 중간중간에는 전망대를 겸한 쉼터가 배치돼 있어 운전자도 안전하게 차를 멈추고 경관을 감상할 수 있다.

출처 : 강원관광 (이사부길)

시야를 가리는 구조물이 거의 없어 바다를 따라 완전히 열린 시선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피서철이나 성수기를 제외하면 상대적으로 혼잡하지 않기 때문에 조용한 분위기를 선호하는 이들에게 적합하다.

이사부길의 종점인 새천년해안유원지에는 ‘소망의 탑’이 세워져 있다. 이는 통일신라 시기 우산국을 정벌하고 돌아온 이사부 장군의 귀환을 기념하는 상징물로, 이 길에 역사적 의미를 더한다.

탑 주변에는 조각공원이 조성돼 있으며 산책이나 포토 스폿으로 활용도가 높다. 해안과 역사, 예술이 하나의 공간 안에서 어우러져 있는 구성은 다른 해안도로와 차별화되는 요소다.

출처 : 강원관광 (이사부길)

전 구간은 차량으로 이동할 경우 약 10분이면 충분히 주행할 수 있다. 하지만 쉼터에 들러 풍경을 감상하거나 사진 촬영, 산책 등을 병행하면 1~2시간 이상 머무르게 된다.

노면 상태가 양호하게 유지되고 있어 유모차나 자전거 이용객의 이동도 불편함이 없다.

실제로 해풍을 맞으며 운동을 겸한 산책을 즐기는 지역 주민이나 관광객도 자주 눈에 띈다. 삼척의 주요 관광지들과 인접해 있어 당일치기 일정 또는 연계 여행 계획에도 유리하다.

가을 바다의 시원한 공기와 절벽 사이로 부서지는 파도를 따라, 이사부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0
공유

Copyright ⓒ 발품뉴스.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금지

관심 집중 콘텐츠

“MZ부터 시니어까지, 모두가 좋아한다”… 연간 1천만 명 찾는 가을철 단풍명소의 정체

더보기

“사극 속 의상 그대로”… 주말마다 열리는 한복 체험, 국내여행지에서 진행 중

더보기

쓰레기·훼손 논란에 결국… “제발 동참해 주세요”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