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추천 여행지

꽃이 달력을 지배하는 계절이 있다면, 그건 단연 5월이다. 봄의 마지막에서 초여름의 시작으로 이어지는 이 시기에는 햇살도, 바람도, 하늘빛도 온통 꽃을 위해 존재하는 듯하다.
그중에서도 장미는 5월이라는 계절과 유난히 잘 어울린다. 색으로 말하고, 향기로 기억되는 장미는 도심 속에서도 특별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서울 근교에 충분히 아름다운 장미 명소가 있다. 입장료 없이 누구나 즐길 수 있고, 주차 공간도 마련되어 있어 접근성까지 갖춘 곳들이다.
특히 일산과 부천에 위치한 두 곳은 각각 다른 매력의 장미 정원을 품고 있어 비교하며 둘러보는 재미도 있다.

5월의 기분 좋은 햇살 아래, 장미로 채워진 산책길을 따라 천천히 걷는 하루는 그 자체로 여유가 된다.
부천시 백만송이장미원
“장미 151종, 25,830본, 알록달록 다양한 품종의 장미 즐겨보세요!”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 성곡로63번길 99에 자리한 ‘백만송이장미원’은 그 이름만으로도 방문 전부터 상상을 자극하는 곳이다.
1998년, IMF 외환위기 극복을 위한 공공근로사업으로 조성되기 시작한 이 장미원은 버려졌던 땅을 꽃의 정원으로 되살린 상징적인 장소다.
약 2만여 평 부지 위에 151종, 25,830본의 장미가 심겨 있어 장미의 다양한 표정을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 넓게 펼쳐진 장미밭을 따라 걷다 보면 각각의 색이 전하는 분위기와 향기가 다르게 느껴진다.
단순히 장미만 심어놓은 공간이 아니라, 시민의 참여와 역사가 깃든 장소라는 점에서 이 정원의 의미는 조금 더 깊다.

마찬가지로 이곳 역시 연중무휴 무료로 운영되며, 주차도 가능해 누구든 편하게 다녀올 수 있다.
고양시 일산호수공원 장미원
“매년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을꽃축제, 호수예술축제 등이 개최되는 명소”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호수로 595에 위치한 ‘일산호수공원’은 국내 최대의 인공호수를 중심으로 조성된 도심 속 자연생태 공원이다.
탁 트인 호수를 품고 있는 이 공원은 일산신도시 개발과 함께 만들어졌으며, 시민들이 일상 속에서 자연을 누릴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았다.
공원 전역에는 4.7km의 자전거도로와 9.1km에 달하는 산책로가 조성되어 있고, 메타세쿼이아길, 생태자연학습장, 선인장전시관, 조형예술품 등 다양한 생태·문화시설도 함께 마련되어 있다.
도심 안에서도 넉넉한 자연을 경험할 수 있는 이곳은 매년 고양국제꽃박람회, 가을꽃축제, 호수예술축제 등 여러 행사가 열리는 장소로도 잘 알려져 있다.

이 공원의 또 다른 매력은 길을 따라 이어진 장미원이다.
공원 중심부의 산책로와 어우러져 있는 장미원은 다양한 색의 장미가 조화롭게 피어 있어 꽃길을 따라 걷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평지에 넓게 퍼진 장미밭과 그 곁을 흐르는 바람, 호수의 반짝임이 어우러지며 공원 전체의 분위기를 한층 더 부드럽게 만든다.
계절마다 다른 풍경을 보여주는 일산호수공원 안에서 장미원은 특히 5~6월 사이 방문하기 좋은 대표적인 포인트다.

일산호수공원은 연중무휴 무료로 개방된다. 주차 역시 가능해 누구나 부담 없이 들를 수 있는 도심 속 나들이 장소다.
멀리 떠나야만 좋은 풍경을 만날 수 있는 건 아니다. 도심 가까이에도 계절을 제대로 느낄 수 있는 장소는 충분히 있다. 오는 5월, 아름다운 장미를 만나고 싶다면 일산과 부천, 두 곳의 장미원으로 떠나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