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전통이 어우러진
남해 다랭이마을

한국에서 벚꽃의 시작을 알리는 축제, 진해군항제가 곧이다. 올해 진해 군항제는 3월 29일부터 시작해 벚꽃을 기다리던 많은 이들이 남해 여행을 떠날 것으로 예측된다.
이때 진해군항제만 보고 오기 아쉽다면, 남해에 피어나기 시작한 유채꽃도 함께 감상하고 오는 편이 좋다.
경상남도 남해군에 위치한 다랭이마을은 계단식 논이 이어진 독특한 풍경을 자랑하는 곳으로, 봄이면 푸른 논과 유채꽃, 벚꽃이 어우러져 더욱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한다.

선조들이 농토를 넓히기 위해 산비탈을 깎아 계단식 논을 만든 것이 이 마을의 시작으로, 지금도 전통 농경방식을 유지하며 자연과 공존하는 삶을 이어가고 있다.
바다와 맞닿아 있는 논을 따라 산책로와 전망대가 조성되어 있어 남해의 절경을 감상하기에 좋은 곳이다.
다랭이마을에서는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마련되어 있다. 5월 말에서 6월 초까지 모내기 체험이 진행되며, 직접 논에 들어가 전통 방식으로 모를 심고 새참으로 국수를 맛볼 수 있다.
여름철에는 몽돌 해안을 따라 손그물 낚시를 즐길 수 있으며, 가을에는 고구마 캐기 체험이 진행된다.

또한, 전통놀이 체험으로 농악 배우기, 실뜨기, 전래놀이 등이 마련되어 있어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한다. 야간에는 달빛 걷기 체험과 소원 풍등 날리기 체험도 가능해 색다른 분위기를 즐길 수 있다.
마을 주민들은 대대로 이곳에서 살아오며 공동체 문화를 이어오고 있다. 식사 시간이 되면 누구든 함께 밥을 나눠 먹으며 정을 나누는 모습이 아직도 남아 있어 여행객들에게 따뜻한 환대를 선사한다.
특히, 바다에서 바로 떠오르는 장엄한 일출을 감상하며 소원을 빌거나, 봄철 가장 먼저 돋아나는 쑥이나 시금치를 직접 채취하는 체험도 가능하다.
다랭이마을은 남해 최고의 산행 코스로 꼽히는 응봉산과 설흘산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마을 곳곳에는 암수바위, 밥무덤, 구름다리, 몽돌해변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자연을 꾸미지 않고 그대로 간직한 이곳은 인위적인 요소 없이도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며, 전통 농경문화와 함께하는 특별한 여행을 원하는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곳이다.
봄철 남부 지방을 여행하며 벚꽃과 노란 유채꽃이 어우러진 다랭이마을의 아름다움을 직접 느껴보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