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가오는 비의 계절?
오히려 좋아
‘이밤 그대 모습이 내 맘에 올 것만 같아 / 그대 말은 안해도 난 지금 알 수 있어요 / 그저 지난 세월이 내리는 빗물 같아요‘
1988년 발표한 <사랑은 창밖에 빗물 같아요>는 세월이 흘러도 비가 내리는 계절에 잘 어울리는 명곡이다. 요즘은 보기 드문 서정적인 한국어 가사가 마치 시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여름은 비가 많이 내리는 계절이다. 올해에는 이번 주 주말을 기점으로 중부 지방에 장마 비가 내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매년 장마 시기에는 대부분이 외출을 피하고, 주말에 놀러 나가고 싶다는 의욕도 한 풀 꺾이곤 한다.
그러나 신록이 무르익는 초여름에는 비가 와서 더욱 아름다워지는 명소들이 있다.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하늘공원 메타세콰이어길
서울특별시 마포구 하늘공원로 95에 위치한 하늘공원은 서울에서 산책하기에 좋은 산책 명소다.
북한산과 한강의 풍경을 함께 감상할 수 있는 하늘공원에서는 하늘계단을 가기 전에 보이는 ‘희망의 숲길’에서 메타세콰이어길을 만날 수 있다.
최근 ‘시인의 거리’라고 재정비 되기도 한 하늘공원의 메타세콰이어 길은 1.6km 산책로 양쪽으로 우뚝 솟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늘어져 있어 시민들에게 기분 좋은 신록을 선사한다.
여름에 보기만 해도 마음이 편안해지는 초록빛을 담은 거리는 비가 오면 더욱 낭만 있는 거리로 분위기를 재탄생한다.
하늘공원은 매일 아침 7시에서 오후 6시까지 운영된다. 수도권에서 가까이 있었던 하늘공원을 색다르게 즐기고 싶다면 비 오는 날 아침 시간에 거닐어 보자.
대전 장태산자연휴양림
대전광역시 서구 장안로 461에 위치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국내 유일의 메타세콰이아 숲이다.
1991년도에 개장한 장태산자연휴양림은 독림가 임창봉 선생이 민간인 최초로 조성한 자연휴양림으로, 비가 올 때 안개에 휩싸인 메타세콰이아 숲에서 더욱 운치 있는 장관을 이룬다.
메타세콰이아 숲은 신선한 피톤치드를 맡으며 산책을 할 수 있는 명소로, 여름의 숲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가족 숲체험은 매주 토요일마다 만남의 숲에서 휴양림 이용객 누구나 참여할 수 있으니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를 참고하자.
장태산자연휴양림은 야영장과 숲속의집, 산림문화휴양관, 숲속수련장 등 숲에서 즐길 수 있는 숲캉스를 할 수 있는 야영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제주 절물자연휴양림
제주특별자치도 제주시 명림로 584에 위치한 절물자연휴양림은 삼나무 숲에 둘러 싸인 힐링 명소다.
휴양림은 인공림 200 헥타르와 자연림 100헥타르로 구성되어 있으며, 삼나무 외에도 소나무, 올벚나무, 산뽕나무가 식재되어 있다.
절물자연휴양림은 비 내리는 날이면 아름다운 초록빛이 더욱 짙어지면서 상쾌한 숲의 내음을 맡을 수 있다.
특히, 제주절물자연휴양림의 약수터는 맑기로 유명한데, 이 약수는 조선 시대 때부터 식수로 사용되던 물이다.
올해 제주 여행 중에 비가 내린다면, 제주 절물자연휴양림을 기억한 뒤에 방문해보길 추천한다.
화천 파로호 숲으로 다리
강원도 화천군 하남면 춘화로 3331-50에 위치한 파로호 산호 100리길은 북한강을 따라 42km에 걸쳐 조성된 길이다.
파로호에는 ‘숲으로 다리’라는 수변데크 다리가 놓여 있는데, 파로호의 경관을 감상하면서 숲으로 들어가는 다리다.
이 명칭은 한국을 대표하는 소설가 김훈이 지어준 것으로, 숲으로 걸어 들어가면서 여유를 만끽하기에도 좋다.
숲으로 다리는 특히 비가 내리는 날에는 비현실적인 풍경으로 운치 있게 걸을 수 있는 산책로가 된다.
비 내리는 여름에 파로호를 방문한다면, ‘숲으로 다리’를 걸어가면서 비 오는 날의 감성에 젖어보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