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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장철이 돌아왔다. 마트 진열대에 절임배추 예약이 시작되고, 배추 시세를 묻는 이들도 늘어나는 시기다. 하지만 도심의 아파트 주차장이나 아침 시장이 아닌, 강원도 한복판에서 김장을 체험하는 축제가 있다.
매년 이맘때가 되면 수천 명이 한꺼번에 고무장갑을 끼고 김장 속을 버무리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단순한 판매 행사가 아니라, 지역 특산물을 중심으로 한 체험형 프로그램이자 가족 단위 관광객이 대거 참여하는 계절성 행사다.
특히 해마다 이 지역에서만 소비되는 절임배추 양이 수백 톤에 달할 만큼 규모 면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는 기존 프로그램에 새로운 체험 요소가 추가돼 관광 수요층의 확대도 예상된다.

참가자 편의를 고려한 서비스도 눈에 띄게 개선됐다. 전국 각지에서 미리 예약한 이들은 물론 현장 접수도 가능해 접근성도 높아졌다. 김장문화와 지역 농산물의 결합으로 만들어진 가을 한정 체험형 축제로 떠나보자.
제8회 평창고랭지김장축제
“10kg 단위 김장 직접 체험, 전량 지역산 고랭지 배추 사용”

평창을 대표하는 가을 체험형 축제인 ‘제8회 평창고랭지김장축제’가 오는 5일부터 17일까지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오대천축제장 일원에서 개최된다.
이 축제는 매년 가족 단위 참가자들로 붐비는 지역 대표 행사로 자리 잡았다. 지역 농산물인 고랭지 배추의 품질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도심에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김장 문화를 체험할 수 있어 호응도가 높다.
지난해에는 열흘 동안 약 4만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으며 현장에서 소비된 절임배추만 190톤에 달했다. 평창의 배추가 가진 아삭한 식감과 깊은 맛이 입소문을 타면서 전국 각지에서 찾는 참여자들이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축제에서 사용되는 모든 절임배추는 평창 고랭지에서 재배된 배추를 이용한다. 해발 고도가 높은 지역 특성상 병충해가 적고 육질이 단단해 김장을 해도 쉽게 물러지지 않는 것이 특징이다.

현장에서는 김장 체험 프로그램이 운영되며, 참가비는 체험 종류에 따라 차등 적용된다. 배추 김장 체험(10kg)은 6만 8천 원, 알타리 김장 체험(7kg)은 7만 원이다.
올해 처음 도입된 프리미엄 김장 체험(10kg)은 7만 8천 원으로 책정됐다.
프리미엄 김장 체험은 해양심층수 소금을 이용해 절인 배추를 사용하는 것이 기존 프로그램과의 차별점이다. 일반 절임배추보다 식감 유지력이 높고 염도 분포가 고르게 퍼져 맛의 균형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체험 참가자들은 축제장에서 김장을 직접 버무린 뒤 포장해 가져갈 수 있다. 재료 준비부터 양념 조합, 포장까지 전 과정이 체험형으로 구성돼 있어 교육적인 측면에서도 효과가 크다.

서울 등 수도권에서 KTX를 이용해 평창을 방문하는 참가자들을 위해 현장 택배 서비스도 마련됐다. 체험 후 무거운 김장 박스를 직접 들고 이동하지 않아도 되는 점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참가 신청은 공식 누리집(www.gimjang700.co.kr) 또는 전화(☎033-336-4000)를 통해 할 수 있으며 현장 접수도 가능하다.
다만 예약자가 우선 참여 대상이 되기 때문에 사전 신청이 권장된다.
평창군수는 지난 3일 “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김장 문화와 평창 고랭지 배추의 우수성을 함께 체험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라고 강조하고 “올해도 많은 방문객이 축제를 찾아 가족과 함께 뜻깊은 시간을 보내길 바란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