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여행 시 주의
여행자도 당하는 범죄가 기승을 부려

가끔 이유 없이 싸한 느낌을 받은 적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 싸한 느낌을 기분 탓이라며 그저 무시할 수는 없다.
여기, 하와이의 식료품점에서 근무하는 한 계산원도 고객이 지불한 100달러(한화로 약 13.5만 원) 지폐에 알 수 없는 싸한 느낌을 받았다. 보통의 100달러짜리 지폐와는 다르다는 느낌에 계산원은 그 지폐를 유심히 관찰했다.
그 광경을 지켜보던 고객은 돈이 오래되어 그저 변색된 것이라고 했다. 그러자 계산원은 진짜 변색된 것이라면 색이 더 어두워야 하지 않냐고 지적하며, 위조지폐 구분용 펜으로 지폐를 그어가며 그 진위를 구별했다.
하지만 현지 매체 뉴스에 따르면 그 지폐는 ‘진짜 지폐’이긴 했다. 다만 그 값어치가 100분의 1에 불과한 것이 문제였다. 100달러 지폐가 아니라 1달러 지폐였던 것이다. 지폐에 조명을 비추자, 상단 모서리에 희미하게 ‘1’이 보여 그 사기극이 들통났다.

해당 계산원은 “당시 계산하며 분명히 무언가 이상하지만 진짜 지폐인 것을 알았다며, 1달러 지폐를 세탁하거나 표백한 후 100달러를 인쇄한 것이었을 것”이라고 밝힘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이 그 지폐를 보고 진짜 100달러짜리인 줄 알 것이다. 요즘 사람들이 너무 무섭다”라며 심정을 토로하기도 헸다.
지난 4월, 하와이 경찰은 인근 지역을 포함해 유통되는 위조지폐에 각별히 유의하라고 경고했다. 한 달 동안 적발된 위조지폐 사례가 접수된 것만 무려 12건이라고 한다.
관련 기관은 금전 손실을 막기 위해 공공 안전요원 및 직원에게 지폐를 더욱 철저히 검사할 것을 요구했다.
주된 수법은 5달러 정도의 매우 저렴한 물건을 구입하고 100달러 지폐를 지불해 거스름돈으로 차익을 남기는 것이다.

현재 미국에서는 위조지폐 사용을 절대 금하고 있으며 최대 10년의 징역과 벌금형에 처할 수 있는 중범죄다. 더불어 경찰은 위조지폐와 실제지폐를 비교하며 관찰할 것을 권했다.
지폐에 인쇄된 초상화 속 인물이 선명하고 입체적으로 보이는지, 지폐 가장자리에 위치한 선이 깨져 보이지 않는지, 일련번호와 재무부의 인장 색이 다르지는 않은지 등을 샅샅이 살펴보라고 한다.
하와이는 푸른 바다의 자연경관이 멋지고 액티비티가 알찬 휴양지로, 이맘때쯤 한국인이 많이 방문하는 곳이다. 하와이 여행을 앞두고 있다면 이러한 범죄와 관련하여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