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통신사 공동 분석
최근 급부상한 인기 지역

서울의 가을은 짧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크고 나뭇잎 색이 빠르게 변해 계절의 중심이 오래 머물지 않는다. 그 짧은 순간을 담기 위해 시민과 관광객은 해마다 특정 장소로 발걸음을 옮긴다.
그중에서도 어디에 사람들이 가장 많이 몰렸는지, 어떤 공간이 주목을 받았는지는 구체적인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다.
서울시는 최근 SNS 언급량과 통신 데이터를 기반으로 서울 지역의 가을 명소에 대한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단순한 방문객 수나 관광지 순위가 아닌, 다양한 연령층의 체류 양상과 외국인의 이동 흐름까지 반영한 자료다.
이를 통해 특정 장소에 사람들이 집중된 이유와 계절별 트렌드 변화도 파악할 수 있다. 특히 올해 가을에는 예상 밖의 장소보다 전통적인 명소가 상위권에 올랐다.

과연 서울의 가을을 대표하는 공간은 어디였는지, 시민과 여행자가 주목한 가을 여행지는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알아보자.
서울 인기명소 순위
“서울시 10월 데이터 분석 결과, 실제 방문객·소비 흐름과 일치”

서울 시민과 관광객이 선호하는 가을 명소는 ‘궁’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지난 22일 서울의 주요 명소에 대한 SNS 언급량과 이동통신 이용량, 소비 관련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와 LG유플러스가 함께 구축한 서울 관광데이터를 바탕으로 진행됐다. 지난해 10월 한 달간의 데이터를 종합해 SNS상 언급량과 연령별 방문 비율, 외국인 유입률, 지역별 체류 특성 등을 정리한 것이다.
분석 결과 서울의 가을을 대표하는 명소로 ‘고궁’이 가장 먼저 꼽혔다.
지난해 10월 SNS 언급량 기준으로 경복궁은 총 3만 222건의 언급을 기록해 최다 순위를 차지했다. 창경궁과 창덕궁은 각각 5위에 올랐으며 덕수궁도 7위에 이름을 올려 다수의 고궁이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시민들이 두 번째로 많이 찾은 가을 명소는 서울숲이었다. 서울숲은 SNS 언급량 순위에서 2위를 기록하며 도시 속 자연 공간으로 높은 선호도를 보였다.
남산은 SNS상에서 1만 2천214건이 언급돼 6위에 올랐다. 연령대별로는 10대 이하가 19.3%를 차지했으며 40대가 15.9%, 50대 15.4%, 60대는 13.0%로 다양한 세대가 남산을 방문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가족 단위 나들이 장소로 선택된 비율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또한 최근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인기가 남산에 대한 관심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SNS에서는 남산서울타워와 관련해 케데헌 키워드와 함께 K-팝, K-콘텐츠 등 연관 키워드의 언급량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서울시는 설명했다.

서울시는 시민과 관광객이 서울의 대표적인 명소 정보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실시간 도시 데이터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에서는 혼잡도와 주차 가능 여부 등 실시간 상황을 확인할 수 있다.
서울 실시간 도시 데이터(data.seoul.go.kr/SeoulRtd)는 서울 120개 지역의 인구 흐름과 교통 정보, 환경 상황, 문화행사 현황을 실시간으로 분석해 지금 붐비는 지역과 여유로운 장소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된 플랫폼이다.
서울시 디지털도시국장은 “고궁의 단풍, 남산의 야경, 한강의 바람 같은 계절의 풍경도 데이터로 기록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앞으로도 시민이 서울을 더 편리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돕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