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 걷고 벚꽃 보고, 야생동물까지
어른이들을 위한 ‘봄 에버랜드’

서울에서 1시간 남짓, 벚꽃과 튤립이 한꺼번에 만개한 ‘꽃놀이 성지’가 있다. ‘아이들 놀이터’로만 알았던 에버랜드가 요즘엔 중장년층이 더 찾는 봄꽃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튤립과 매화, 벚꽃이 한꺼번에 절정을 맞이하며,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봄 소풍지로도 손색이 없다.
용인 에버랜드는 올해도 어김없이 대규모 ‘봄꽃 정원’을 펼쳤다. 하늘정원길에는 700여 그루의 홍매화와 백매화가 은은한 향기를 퍼뜨리고, 메인 정원인 포시즌스가든에는 120만 송이 튤립이 형형색색 꽃물결을 이룬다.

에버랜드는 수도권 최초의 매화 테마 정원도 갖추고 있어 한눈에 벚꽃과 매화를 함께 감상할 수 있는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
특히 이번 주말(4월 13~14일)은 벚꽃이 절정에 이르는 시점으로, 이솝빌리지와 매직트리길을 비롯한 ‘이솝벚꽃길’, ‘매직벚꽃길’에서 꽃 터널 산책을 즐길 수 있다.
여기에 차량으로 입장할 경우 마성 톨게이트에서 정문까지 이어지는 2.2㎞ 벚꽃길은 드라이브 코스로도 인기가 높다.
‘가실벚꽃길’과 ‘벚꽃림’은 용인8경으로 손꼽히며, 사진 애호가들의 숨은 포토 명소로도 알려져 있다.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에버랜드는 중장년층의 ‘정원 취향’을 만족시키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올해부터 첫선을 보인 ‘가든패스’는 놀이기구를 이용하지 않아도 정원 산책과 체험 프로그램만 즐길 수 있는 멤버십 서비스다.
매화정원 전망대에서 향긋한 봄 공기를 마시며 사색을 즐기고, 산리오 캐릭터들과 꾸며진 포토존에서 인생샷을 남기는 경험은 젊은 세대는 물론 중장년층에게도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가든패스 이용자들을 위한 야경 도슨트 투어는 오는 4월 11일부터 13일까지 진행될 예정이다.

정원 콘텐츠에 더해 동물과의 교감도 에버랜드만의 강점이다. 국민 판다였던 ‘푸바오’의 인기로 중장년층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았던 에버랜드는 올해도 동물원 콘텐츠를 강화했다.
새롭게 개장한 ‘리버트레일 어드벤처’는 물 위를 걷는 듯한 부교 위에서 코끼리, 기린, 펠리컨 등 30여 마리 야생동물을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도보 체험 코스로, 어트랙션을 이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즐거운 봄날을 완성해준다.
특히 인기 코끼리 ‘코식이’와 아기 기린 ‘마루’를 손에 닿을 듯 가까운 거리에서 볼 수 있어 아이들은 물론 부모님 세대도 흥미로워한다.
사실 에버랜드는 최근 몇 년 사이 중장년층 관람객 공략에 더욱 집중하고 있다. 놀이공원이라는 기존 이미지에서 벗어나 정원, 식물, 동물, 캐릭터 IP까지 다양하게 콘텐츠를 확장한 결과, 봄철 가족 소풍지로 다시 각광받고 있는 것이다. 어린 자녀와 함께, 혹은 부모님을 모시고 다녀와도 모두가 만족할 만한 이유다.

꽃이 절정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 지금, 서울 근교에서 하루 나들이를 계획하고 있다면 정원도 좋고, 사진도 예쁘고, 걷기도 편한 ‘어른들을 위한 봄 에버랜드’로 발걸음을 옮겨보자.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알차게 봄을 담을 수 있는 이색 꽃놀이 명소가 의외의 장소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