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힐링을 즐길 수 있는 여행지
비 올 때도 좋아요
한국인들은 왜인지 소나무를 매우 좋아한다. 우리 조상께서 얼마나 많이 심은 건지, 현대에 이르러서도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나무 중 하나다.
그러나 오랜 시간 동안 사랑받은 이유는 단순히 생김새 때문만이 아니다. 바로 유교적인 윤리관에 적합한 지조와 의리, 절개 등을 상징하기 때문이다.
‘송죽지절'(松竹之節 : 소나무와 같이 꿋꿋하고 대나무같이 곧은 절개), ‘여송지성'(如松之盛 : 솔처럼 푸르러 성함은 군자의 절개)등의 사자성어처럼 변함없는 마음가짐을 소나무에 빗대어 표현한 것만 보더라도 잘 파악할 수 있다.
한편, 험한 환경에도 지지 않는 강한 생명력을 지닌 소나무는 무더운 여름철에 선선한 환경을 조성해 준다.
시원한 그늘과 솔 특유의 상쾌한 내음을 제공하는 소나무는 면역증진, 살충, 항균, 항염, 스트레스 해소 등에 효과를 보여 전반적인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다.
이번 8월, 전국 곳곳에 자리한 소나무숲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여유로운 주말에 드라이브하며 가기 좋은 강원의 소나무 명소를 소개한다.
청령포
강원 영월군 남면 광천리 산67-1에 위치한 명승 ‘청령포’는 1457년 조선 제6대 임금인 단종이 세조에게 왕위를 찬탈당하고 유배된 아픔이 서린 곳이다.
이곳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영월 청령포 관음송’과 더불어 울창한 소나무숲이 자리해 있다.
특히 관음송은 단종이 유배생활을 할 적에 걸터앉아서 쉬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는 나무로, 어린 군주의 비참한 모습을 보았고 그가 오열하는 소리를 직접 들었다는 의미에서 명명되었다.
더불어 빙 둘러 흐르는 서강의 풍경이 아름다우면서도 외로운 감상을 불러일으키는 묘한 장소다.
인근에는 물무리골생태공원, 천주교원주교구 영월성당 등이 자리해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청령포는 매일 9~18시(입장마감은 17시)에 관람가능하며 성인 3000원, 청소년 및 군인 2500원, 어린이 2000원, 경로 1000원의 입장료가 든다. 덧붙여 이곳과 관련해 033-372-1240으로 문의할 수 있다.
경포호
이번에는 강릉시로 떠나보자. 강원 강릉시 저동에 위치한 ‘경포호’는 시가지에서 위로 약 6km 거리에 자리해 있다.
인근의 작은 하천들이 흘러들어 탁 트인 풍광을 자랑하는 경포호는 그저 바라만 보며 ‘물멍’을 즐겨도 좋다.
그러나 호수를 빙 둘러 형성된 소나무숲과 벚나무를 따라 둘레길을 거닐어도 소소한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별생각 없이 걷다 보면 경포호와 인접해 있는 ‘경포가시연습지’에 다다른다. 현재 이곳에는 수련 및 연꽃이 가득 피어 있어 기대하지 않은 근사한 풍경을 즐길 수 있다.
경포호의 주변에는 국가유산으로 지정된 강릉방해정, 금란정과 더불어 인월사 등이 위치해 있어 함께 방문하기에 좋다.
원평해수욕장
이번에는 푸른 바다와 솔향을 함께 즐길 수 있는 삼척시로 떠나보자.
강원 삼척시 근덕면 매원리에 위치한 ‘원평해수욕장’은 4.3km 길이의 백사장이 끝없이 펼쳐져있는 해수욕장이다.
고운 모래사장이 약 십리쯤 이어진다고 하여 ‘명사십리’라고도 불린다.
한편, 이곳에는 레일바이크길을 따라 울창한 소나무 숲이 자리해 있어 향긋한 솔내음을 맡으며 산책길을 거닐 수 있다.
더불어 숨은 일출 명소로도 알려진 원평해수욕장은 해양수산부가 선정한 ‘한적한 해수욕장 50선’에 선정될 만큼 고요한 분위기를 자랑하니, 인파가 붐비지 않는 해수욕장을 원한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