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배꽃 만발한 4월,
국내 유일한 ‘배 박물관’에 갈 시간

봄꽃의 절정을 넘어선 4월 중순, 산수유·매화·벚꽃이 차례로 물러난 자리에 순백의 배꽃이 조용히 봄꽃 풍경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전라남도 나주에서는 지금, 가는 곳마다 하얗게 펼쳐진 배꽃 풍경이 지역 전체를 감싼다. 자동차 창 밖으로도 감탄이 새어나오는 배꽃 드라이브 코스는 물론, 과수원 사이사이를 걸으며 은은한 꽃향기를 즐기기에 제격이다.
특히 4월 14일 기준으로 절정에 달한 배꽃은 사진으로 담아도, 눈으로 즐겨도 아깝지 않은 풍경을 선사한다.

이런 배꽃의 아름다움을 눈과 마음으로 담고, 더 나아가 배의 역사와 문화까지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나주배박물관이다.
전라남도 나주시 금천면 영산로에 위치한 이 박물관은 국내는 물론 세계에서 유일한 배 전문 박물관으로, 1992년 개관 이후 30년 넘게 나주배의 가치를 알리고 있다.
이곳에서는 나주배의 재배 역사, 민속자료, 전통 농기구 등 유물 100여 점이 전시되어 있으며, 제1종 전문박물관으로 등록되어 있어 교육적·문화적 가치 또한 높다.
특히 최근 새롭게 선보인 ‘나주배의 사계(四界)’ 실감 콘텐츠관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콘텐츠관에서는 어린이들이 배꽃 요정 ‘이화’와 농부 캐릭터 ‘이담’의 안내를 따라 배의 생애를 가상현실 속에서 체험할 수 있다.
인공수분, 열매 솎기, 가지치기, 수확 등 계절별 재배 과정을 직접 체험하며, 농업의 소중함과 자연의 순환을 배울 수 있는 살아있는 교육장이 된다. 콘텐츠관 체험은 한 차례에 10명씩, 10분간 진행되며, 모든 체험과 전시 관람은 무료로 운영된다.
나주배는 1430년 세종실록지리지에 등장할 만큼 오랜 역사를 가진 특산물로, 현재 전국 배 생산량의 25%를 차지하고 있다.
기후와 토양, 물 빠짐이 좋은 나주의 지형적 특성은 배 재배에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으며, 1967년부터 세계 각국으로 수출되며 ‘배의 고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처럼 한눈 가득 배꽃이 만발한 4월, 나주배의 풍요로운 현재와 깊이 있는 역사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나주배박물관은 무료 관람이 가능한 숨은 명소로, 나주를 방문한다면 반드시 들러야 할 코스로 꼽힌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 만나기 어려운 배꽃의 절정, 그 풍경과 향기를 모두 담아가는 나들이로 손색이 없다.
나주배가 1430년 세종실록 지리에 기록되었다니
참 놀랍네요. 나주배 박물관에 다녀오고 싶네요.
나주배가 1430년 세종실록 지리에 기록되었다니
참 놀랍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