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일치기 관광이면 요금 2배 내세요”… 세계적인 관광지 ‘결국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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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
오버투어리즘 대응 위해 입장료 인상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탈리아 베네치아가 오버투어리즘(과잉 관광)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일치기 방문객을 대상으로 한 입장료 정책을 강화했다. 지난해 처음 도입된 입장료 제도는 올해부터 요금이 두 배로 인상되며 적용 기간도 확대된다.

베네치아 시는 올해 4월 18일부터 5월 4일까지 연속 17일 동안, 이후 7월 말까지 매주 금·토·일요일 총 54일 동안 당일치기 관광객에게 입장료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지난해 5유로였던 입장료는 올해 10유로로 인상되며, 방문 4일 전까지 사전 예약을 하면 기존 요금인 5유로로 이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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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네치아의 입장료 정책은 전 세계 관광 도시들이 관심을 가질 만큼 획기적인 조치로 평가된다.

시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입장료를 낸 방문객은 48만5062명에 달했으며, 이를 통해 약 240만 유로(약 34억 원)의 수익을 거뒀다. 하지만 입장료 정책 자체만으로 관광객 수를 조절하는 것은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또한 “입장료 자체보다는 이를 운영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이 향후 관광 관리의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입장료 부과 대상은 숙박을 하지 않는 관광객이며,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4시까지 도시에 머무르는 이들에게 적용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단, 베네치아에 숙박하는 관광객은 입장료를 면제받을 수 있지만, 면제 신청을 위해 온라인 등록이 필요하다.

또한, 베네치아의 외곽 섬인 리도, 무라노, 부라노를 방문하는 관광객도 입장료를 내지 않아도 된다.

베네치아가 이처럼 강경한 대응에 나선 것은 오버투어리즘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여행 수요가 급증하면서 베네치아를 찾는 관광객이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2023년에는 숙박 관광객만 350만 명을 기록했으며, 당일치기 관광객을 포함하면 연간 방문객 수는 2000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이로 인해 소음 공해, 환경 오염, 주거지 침해 문제가 심각해졌고, 베네치아 역사 지구의 주민 수는 1960년대 13만 명에서 현재 5만 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이에 유네스코는 지난해 베네치아가 “대규모 관광과 기후 변화 등의 영향으로 세계유산으로서의 가치가 훼손될 위기에 처했다”며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포함하는 방안을 검토하기도 했다.

베네치아 시장 루이지 브루냐로는 “입장료 정책은 전 세계 어디에서도 시도되지 않은 실험”이라며 “관광객을 제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베네치아를 더 살기 좋은 도시로 만들기 위한 조치”라고 강조했다.

이번 정책 강화로 인해 관광객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일부는 관광객 수 조절을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는 입장이지만, 다른 이들은 도시를 방문하는 것 자체가 점점 부담스러워진다며 불만을 표하고 있다. 베네치아의 이번 결정이 다른 관광 도시들에도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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