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가꾸기 운동 재정비
민간 참여로 환경보호 모델 만든다

한라산을 둘러싼 수백 개의 오름은 제주를 찾는 이들에게 또 다른 지형의 매력을 선사한다. 등산로처럼 정비되지 않은 자연 그대로의 길, 능선을 타고 이어지는 풍경은 각 오름마다 뚜렷한 개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일부 오름은 사람들의 무관심 속에 훼손되거나 방치 돼왔다. 그중에는 탐방객의 쓰레기로 오염이 심해지거나 희귀 식생이 위협받는 사례도 있다.
실제로 연간 수십만 명이 오름을 찾지만, 체계적인 관리 주체가 부재한 오름이 적지 않다. 제주도는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하나의 실천적 해법을 제시했다.
단체별 책임 관리 체계를 통해 오름 보호에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제도를 정비한 것이다. 참여 단체는 오름에서 정기적인 활동을 하며 환경 보전과 질서 유지에 역할을 맡는다.

이제 제주 오름은 단순한 관광 자원을 넘어 지역사회가 지켜야 할 공동의 자산이 되고 있다. 제주도가 새롭게 정비한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에 대해 알아보자.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
“식생 모니터링·불법행위 감시 등 책임 활동 추진”

제주 전역에 흩어진 368개 오름이 각기 다른 단체의 손길을 타기 시작했다. 방치되다시피 했던 일부 오름들이 새 숨결을 불어넣게 될 전망이다.
제주도는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을 전면 재정비하고, 지역사회와 협력해 체계적인 오름 보전 체계를 구축하기로 했다.
제주도는 15일 제주시 한라수목원 숲속공연장에서 ‘1단체 1오름 가꾸기 운동 리마인드 발대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그간의 운영 현황을 점검하고 민관 협력 기반을 강화하는 전환점으로 마련됐다.
이 운동은 지난 2011년부터 시작돼 꾸준히 추진 돼왔다. 다만 일부 단체의 활동이 중단되거나 흐지부지되는 등 운영상 허점이 드러나면서 제주도는 지난 8월부터 10월까지 대대적인 정비에 착수했다.

그 결과 기존 단체 중 활동이 미비한 곳을 조정하고, 새로 참여할 67개 단체를 지정했다.
이번에 새로 이름을 올린 단체들은 각기 배정된 오름에서 월 1~2회 이상 환경정비와 식생 변화 모니터링, 불법 행위 감시 등의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단순한 참여를 넘어 책임 있는 관리 주체로 나서야 한다는 점에서 오름 보전의 새로운 실천 모델로 기대를 모은다.
이날 발대식에서는 가세봉오름동호회의 오 회장이 단체 대표 자격으로 오름 관리 지정서를 받았다. 그는 현장에서 오름 생태계 보호에 대한 각오를 밝히며 자발적 참여의 의지를 드러냈다.

지정서에는 ‘오름 보전과 탐방 질서 확립, 환경정화 및 생태계 보호 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사람과 자연이 공존하는 제주를 만들어 나간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 문구는 각 단체가 맡은 오름의 지속가능한 유지 관리를 책임지겠다는 공식적인 선언이기도 하다.
한편 이번 정비 기간에 참여 신청을 하지 못한 단체들을 위한 추가 접수도 연말까지 이어진다. 신청은 마을회나 동호회, 기업, 학교 등 구성원이 10명 이상인 단체만 가능하며, 일반 탐방이 허용된 오름만 신청 대상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