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 없어도 멈춰 선다… SNS 없이 입소문 타는 대한제국 이색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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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기와지붕 위에 십자가가 솟아 있다. 얼핏 보면 전통 한옥처럼 보이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전혀 다른 세계가 펼쳐진다. 강화도에 이런 건물이 있다는 사실은 낯설다.

심지어 무려 1906년, 대한제국 시절에 지어진 성당이라면 더더욱 이채롭다. 영국인 주교가 설계하고, 한국의 목조건축 기법으로 지은 이 성당은 서양 종교와 동양 건축의 경계가 허물어진 공간이다.

목재 특유의 따뜻함과 기와지붕의 고즈넉한 멋, 서양식 종탑이 한자리에서 조화를 이루는 모습은 쉽게 보기 힘든 풍경이다.

차가운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10월과 11월, 고요한 성당의 마당에 발걸음을 멈추면 계절의 낭만과 역사적 깊이가 함께 스며든다.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지금,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으로 떠나보자.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도심에서 멀지 않은 국내 이색명소, 무료 관람·외국어 가이드도 지원”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인천광역시 강화군 길상면 온수길38번길 14에 위치한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은 1906년 고종 43년에 세워졌다.

영국인 조마가 주교가 설계한 이 성당은 한식 목조건축의 기법을 그대로 살린 기독교 건축물로, 한국에 들어온 초기 서양 기독교 양식을 간직하고 있다. 본래의 구조를 잘 유지하고 있어 예배당 건물과 종탑이 현재까지도 원형 그대로 남아 있다.

건물은 정면 3칸, 측면 9칸의 규모로, 팔작지붕 위에는 기와가 얹혀 있다.

정면과 후면의 합각 지점과 용마루 양쪽 끝에는 십자가가 장식되어 있는데, 이 전통 건축물 위에 세워진 십자가는 이 성당이 단순한 한옥이 아님을 단번에 드러낸다.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내부로 들어서면 내진이 설치되어 있으며, 그 앞에는 신도들이 사용할 수 있도록 의자가 배치되어 있다. 지붕을 떠받치는 14개의 사각형 기둥은 목조 구조의 안정감을 주며 공간 전체에 조용한 기품을 더한다.

성당 우측에는 종탑 건물이 따로 세워져 있다. 솟을삼문 형식의 이 종탑은 정면 3칸, 측면 1칸의 구조로 이루어져 있으며, 양쪽 공간은 창고로 활용되고 있다. 중앙 칸은 2층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1층은 문 역할을 하지만 실제로는 문짝이 없다.

2층에는 서양식 종이 걸려 있으며, 아래층까지 내려온 줄을 잡아당겨 종을 울리는 방식이다. 조용한 성당 앞마당에는 세 개의 비석이 세워져 있다.

한 비석은 터너의 기념비이고, 나머지 두 개는 조마가 주교의 영세기념비로, 성당의 역사적 의미를 더욱 깊이 새기게 한다.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이 성당의 가장 큰 매력은 종교 유무와 상관없이 누구나 편안하게 둘러볼 수 있다는 점이다. 전통 한옥처럼 생긴 외관에 성스러운 기운이 감돌고, 내부로 들어서면 목재의 향기와 함께 100년 넘는 시간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서양과 동양, 과거와 현재가 만나는 특별한 공간을 천천히 거닐다 보면,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선 깊은 울림이 다가온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24시간 자유롭게 관람할 수 있다. 입장료는 따로 없고 주차장도 무료로 제공된다.

애완동물은 동반할 수 없지만, 영어 안내판과 더불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오디오 가이드를 통해 외국인 방문객의 편의도 고려했다.

출처 : 인천투어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

고즈넉한 가을날, 강화도에서 역사의 숨결을 따라 강화 온수리 성공회성당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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