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천 여행지
가치로 증명된 힐링 코스

바닷바람을 맞으며 천천히 걷는 길, 길가에 피어난 들꽃, 한적한 오솔길 너머로 펼쳐지는 푸른 바다. 많은 사람들이 제주 올레길을 찾는 이유다.
단순한 산책로가 아니라,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특별한 공간으로 자리 잡은 이 길은 누구에게나 열린 자연 속 쉼터와 같다.
그런데 이 길을 따라 걷는 것만으로도 엄청난 경제적 가치가 창출된다는 사실, 알고 있었는가?
매년 수많은 여행객이 찾으며 ‘힐링 여행의 성지’로 자리 잡았지만, 제주 올레길이 지역 경제와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구체적으로 분석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

최근 연구 결과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이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가 무려 3천억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순한 관광지를 넘어, 지역 경제와 환경 보전, 사람들의 삶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제주 올레길. 과연 그 가치는 어떻게 산정된 것이며, 그 숫자 뒤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을까? 지금부터 자세히 살펴보자.
제주 올레길, 3천억 원 가치가 있다고?
“제주 올레길이 창출한 경제적 효과”

놀멍 쉬멍(놀면서, 쉬면서의 제주어) 즐기는 걷기 여행 열풍을 이끈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가 3천억 원을 넘어선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1일 제주연구원이 발표한 ‘제주올레의 경제적 가치 평가에 관한 연구’에 따르면, 제주 올레길의 경제적 가치는 이용가치 2천142억 원과 비이용가치 1천33억 원을 합쳐 총 3천175억 원으로 평가됐다.
이용가치는 제주올레 방문객이 체감하는 경제적 혜택을 화폐 단위로 환산한 것이다.
설문조사 결과, 방문객들은 하루 평균 1인당 7천225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으며, 이는 방문을 통해 얻는 만족감과 편익을 반영한 금액이다.

비이용가치는 방문 여부와 관계없이 제주올레의 자연환경과 경관을 보전해야 한다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한 가치다.
응답자들은 제주올레 보전을 위해 하루 1인당 평균 1만 6천260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방문객들은 이용가치 요소로 휴식·회복(58.2%)과 경관(52.0%)을 가장 중요하게 꼽았으며, 비이용가치에서는 보전(56.6%)과 유산(38.8%) 가치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번 조사는 제주올레 방문 경험이 있는 전국 20∼69세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응답자의 31.8%는 제주도민, 68.2%는 관광객이었다.

연구원은 지속 가능한 환경 보전을 위해 제주올레의 자연자원 가치를 경제적으로 환산하고자 조건부가치평가(CVM) 기법을 활용해 연구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수행한 부연구위원은 “제주올레 이용객들은 올레길을 단순한 관광지가 아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제주올레의 지속 가능한 운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당국, 도민, 운영 주체인 사단법인 제주올레의 지속적인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제주도를 천천히 걸으며 몸과 마음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성된 제주올레는 부속 코스를 포함해 총 27개 코스로 이루어져 있으며, 전체 길이는 437㎞에 달한다.
올레길 코스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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