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추천 여행지

대부분의 여행지는 낮의 풍경에 집중한다. 그러나 진짜 감동은 해가 지고 난 뒤, 조용히 피어오르는 빛과 소리, 고요 속의 움직임에서 비롯된다. 특히 전통과 시간이 머무는 장소에서는 밤의 정취가 낮보다 훨씬 더 깊은 여운을 남긴다.
최근 충남의 한 고택 마을에서 수백 년의 역사를 품은 골목길에 은은한 조명이 더해지며 전혀 다른 분위기가 연출되고 있다. 단순한 야경이 아닌, 전통 마을의 구조와 정서를 섬세하게 살린 연출이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실제로 이곳은 수천 명이 찾은 야행 행사 이후, 방문객의 문의가 끊이지 않고 있다. 계절의 변화, 특히 여름밤의 서늘한 기운과 자연의 소리가 더해지면서 지역 특유의 감성이 더욱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일부 포인트는 조명뿐 아니라 포토존까지 구성돼 가족, 연인 방문객 모두에게 만족도를 높이고 있다.

또한 최근 들어 고요한 밤 산책이 도시인들 사이에서 힐링 여행의 새로운 키워드로 떠오른 가운데, 이 장소는 그 수요에 정확히 부합하는 콘텐츠를 제공한다.
이번 6월, 전통과 빛, 자연이 공존하는 특별한 여름밤을 경험할 수 있는 장소로 떠나보자.
외암민속마을
“외암민속마을 6월 야경 개방 중, 부담 없이 나들이 즐기기에 좋아요!”

충남 아산시는 ‘아산 방문의 해’를 기념해 지역 대표 관광지인 외암민속마을을 6월 한 달간 야간 개방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고즈넉한 전통 한옥 마을을 밤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한 이번 조치는 문화유산의 새로운 면모를 관람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취지로 마련됐다.
이번 야간 개방은 지난달 말 진행된 ‘외암마을 야행’ 행사에서 약 10만 명 이상이 방문하며 큰 호응을 얻은 데 힘입어 추진된 것이다. 시는 이 같은 열기를 이어가기 위해 여름밤 정취와 어우러지는 야간 관광 콘텐츠를 한층 강화해 운영하고 있다.
특히 외암마을에서도 가장 경관이 뛰어난 장소로 손꼽히는 건재고택 인근 돌담길에는 구슬 모양의 조명을 설치해 은은한 빛으로 밤길을 밝히고 있다. 관람객들은 돌담 사이를 따라 걷는 동안 과거와 현재가 겹쳐지는 듯한 정서적인 경험을 할 수 있다.

더불어, 그네가 설치된 소나무 숲길에는 별빛조명이 더해져 오감으로 즐기는 야간 포토존이 마련돼 있다. 이처럼 조용한 전통 마을 속을 밝히는 조명은 단순한 시각적 즐거움을 넘어 방문객들에게 감성적인 여행의 추억을 선사한다.
개천을 따라 조성된 스트리밍 조명거리 역시 눈길을 끄는 장소다. 모내기가 끝난 논 사이로 펼쳐지는 초록빛 풍경과 자연의 소리인 맹꽁이·개구리울음소리가 어우러지며, 도시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여름밤의 서정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물소리, 바람, 빛, 전통 가옥이 어우러지는 공간에서 관람객들은 단순한 관광을 넘어선 정서적 몰입을 경험하게 된다.
시는 외암마을의 500년 역사를 야간이라는 새로운 감각으로 풀어내며, 문화재의 활용 가능성을 넓히는 방향으로 관광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는 야경 콘텐츠를 통해 지역 문화유산이 현대인에게도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주요 지점에 설치된 경관조명들이 외암마을 고유의 조용하고 아늑한 밤 풍경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주고 있다”며 “가족, 연인 등 누구와 함께든 외암마을을 거닐며 조선시대 마을의 품격을 밤에도 느낄 수 있는 특별한 밤마실을 즐겨보시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