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한 사람이 26년 동안 돌 하나하나를 올려 세운 탑이 있다. 이유는 단 하나, 자식이 평안하길 바라는 마음이었다.
아무도 주목하지 않던 강릉의 깊은 산골짜기에 쌓인 3,000개의 돌탑은 지금도 제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곳은 누군가의 기도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수많은 방문객들의 염원을 담는 길이 되었다. 고요한 숲길을 따라 걷다 보면 단순한 돌무더기가 아닌, 삶의 무게와 바람이 녹아든 흔적이 눈앞에 펼쳐진다.
관광명소로 개발된 것이 아닌 오롯이 개인의 사연에서 비롯된 이 장소는 어떤 설명보다 깊은 울림을 준다. 계절이 바뀌는 10월, 이 길은 어떤 화려함보다 간절함을 품은 길로 기억된다.

간절한 바람을 가진 이들이 향하는 3,000개의 돌탑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노추산 모정탑길
“가족 평안을 빌며 돌 하나씩 쌓은 숨은 자연명소, 무료 개방 중”

강원특별자치도 강릉시 왕산면 대기리 1679-8에 위치한 ‘노추산 모정탑길’은 강릉 시내에서 떨어진 산자락 깊숙한 곳에 자리한 자연 산책로다.
‘모정탑길’이라는 이름은 이곳에 세워진 수천 개의 돌탑이 어머니의 정성에서 비롯되었다는 사실에서 유래했다.
이 돌탑을 쌓은 이는 고 차순옥 씨로, 자식의 건강과 가족의 평안을 기원하며 1986년부터 2011년까지 매일같이 돌을 올렸다. 생전 그녀가 세운 돌탑의 수는 3,000개에 이른다.
모정탑길은 단순한 산책로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 길이 약 1.2km로 짧지 않지만, 평탄한 흙길과 완만한 경사로 구성되어 있어 트래킹 초보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다.

평균적으로 왕복 1~2시간이 소요되며 여유 있게 풍경을 감상하거나 돌탑 앞에서 기도를 올리는 방문객들의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
코스는 노추산 오토캠핑장 인근에서 시작되며 캠핑장 반대편 갈림길로 진입해야 한다. 이정표가 간소한 편이므로 현장 안내판을 참고해야 한다.
탑길을 따라가다 보면 ‘소원 우체통’이라는 독특한 공간도 마주하게 된다. 자식의 안녕을 기원하던 어머니의 마음을 상징하는 장소로, 이곳에선 직접 손 편지를 작성해 투입할 수 있다.
편지는 따로 전달되지 않지만, 적는 행위 자체가 스스로의 소망을 정리하고 마음을 담는 의식이 된다. 무언가를 간절히 바라는 이들에게 이 길은 목적지가 아닌 과정으로 기능한다.

또한 인위적인 조경 없이 자연 그대로의 환경이 보전되어 있어 도심의 소음을 피하고 싶은 이들에게도 적합하다.
붐비지 않아 조용한 분위기를 유지할 수 있으며 혼자 걷거나 소수 인원이 방문하기에 적합하다. 별다른 체험 프로그램이나 상업 시설이 없다는 점도 이 장소의 성격을 더욱 뚜렷하게 만든다.
이곳은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이용요금은 없다. 계곡과 숲이 함께 있는 코스인 만큼 미끄럼 방지를 위한 신발 착용이 필요하다.
간절한 마음을 잠시 내려놓고, 3,000개의 돌탑길을 따라 걸으며 자신만의 소원을 새겨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