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니어 여행’ 장려하면서 호텔 헬스장 입장은 불가?
21세기 고령화를 겪으며 우리 사회도 빠르게 고령화 시대에 익숙해지고 있다.
저출산과 고령화가 가속화되며 올해 70대 이상의 인구가 20대 인구를 처음으로 추월하기도 했다.
한국의 초고령화시대가 코앞으로 다가온 현재 시점, 시니어층의 역할과 그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더욱 중요해졌다.
한편, 시니어는 여행업계에서 이른바 ‘큰손’으로 떠오른 중요 고객이다.
놀랍게도 여행비 지출이 가장 많은 세대이기 때문이다.
여행에 가장 적극적인 젊은 세대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휴가비용으로 쓰고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이제는 보기 드물어진 ‘효도관광’이라는 말이 그 현황을 잘 드러낸다.
이제는 시니어 세대가 주도적이고 자율적인 여행을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한 자식과 함께 가기보다 친구들과 떠나는 여행이 더 편하다는 여론도 있다.
노인의 헬스장 제한, ‘노인보호 차원’ 혹은 ‘과한 조치’
여행계 큰손으로 대우받으며 ‘시니어 여행’ 패키지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기고 있는 반면, 그들의 여정을 막는 사회 흐름이 있다.
바로 ‘노 시니어존(no senior zone)’이다. 노키즈존(no kids zone)처럼 한 세대가 가진 특성으로 인해 시설 이용 및 입장에 제한을 두는 것이다.
최근 대구의 한 호텔 헬스장에서 노인의 이용을 제한해 논란이다.
대구 수성구에 위치한 4성급 호텔 헬스장에서 ‘만 76세 이상인 고객은 회원 등록과 일일 입장이 불가하다’는 안내 글을 게시했다.
그러나 단순 노인 혐오로 보기는 어렵다. 센터 측은 안전사고의 이유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해당 일에 대한 찬반은 현재도 매우 뜨겁다. 해당 호텔의 정책에 찬성하는 측은 ‘노인보호 차원이다’, ‘헬스장은 무거운 기구가 많아 고령자에게는 위험하다’ 등의 의견을 제시했다.
반대 측은 ‘젊은 사람으로서 이러한 조치는 과하다’, ‘노약자 차별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최근 해당 헬스장을 비롯해 식당 등의 공간에서 ‘노 시니어존’을 내건 일은 매우 빈번하다.
노년층의 입장을 제한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합리적인 사유로 불가피하게 제한을 둔 곳, 그렇지 않으면서 노인 차별적인 대우를 하는 곳 등이 분명히 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회는 나이에 따른 출입제한이 평등권을 침해한다는 것은 자명한 사실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