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도 지속 가능할까”… 새해 겨울 명소들 조마조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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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얼음썰매장부터
평창 송어축제까지
따뜻한 기후에 발목
출처 : 뉴스1

겨울이 깊어가지만, 날씨는 여전히 봄을 닮았다. 이상 고온 현상으로 얼음이 제대로 얼지 않으면서 겨울 명소나 축제들이 잇따라 개장 연기를 발표하거나 아예 취소되고 있다.

겨울 축제는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주요 관광 자원이지만, 점점 더 따뜻해지는 겨울이 이러한 역할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

충북 제천시의 대표 겨울 놀이터인 얼음썰매장은 올해 개장을 연기했다. 당초 1월 2일 개장 예정이었지만, 포근한 날씨로 인해 얼음이 형성되지 않아 오는 10일 이후로 개장이 미뤄졌다.

출처 : 연합뉴스, 평창군

제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얼음썰매장이 운영되려면 최소 영하 5도 이하의 기온이 며칠간 지속돼야 하지만, 최근 낮 기온이 계속 영상권에 머물렀다”며 “10일 이후 강추위가 예보되어 있지만, 날씨 상황에 따라 개장이 더 지연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서울 한강공원의 눈썰매장도 비슷한 상황을 겪고 있다. 당초 12월 20일 개장할 예정이었던 눈썰매장은 포근한 겨울 날씨로 인공 눈을 만들지 못해 24일로 개장이 연기됐다.

눈썰매장을 열기 위해서는 영하 3도 이하의 기온과 습도 60% 이하의 조건이 3일 이상 지속돼야 하지만, 날씨가 이를 허락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눈썰매장의 안전과 쾌적한 환경을 위해 추가 작업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전했지만, 이상 기후로 인한 어려움이 명백한 상황이다.

출처 : 연합뉴스, 평창군

강원도는 더욱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 평창 송어축제는 얼음 두께가 기준에 미치지 못해 1월 3일로 개막을 연기했다.

얼음 두께가 최소 20cm 이상이어야 안전을 보장할 수 있지만, 현재 얼음 두께는 13cm에 불과하다. 축제 관계자는 “추가적인 강추위가 있어야 한다”며 안전을 최우선으로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천의 꽁꽁축제 역시 예년보다 2주 늦은 1월 18일에 개막한다. 얼음 상태가 불확실한 상황에 대비해 부교 낚시와 실내 낚시 체험 등 얼음 의존도가 낮은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하며 이상 기후에 적응하고 있다.

반면 인제 빙어축제는 소양강댐 수위 상승과 얼음 미형성 문제로 올해도 열리지 못했다. 인제 빙어축제는 2년 연속 취소되며 이상 기후로 인한 직접적인 타격을 보여주고 있다.

출처 : 평창송어축제 홈페이지 (2023년에도 연기된 평창송어축제 캡쳐)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올겨울 홍천의 평균 최저기온은 영하 6.2도로 평년보다 1.3도 높았고, 영하 15도 이하로 떨어진 날은 아예 없었다.

이러한 기후 변화는 겨울 축제들이 매년 겪어야 할 새로운 도전 과제가 되고 있다.

겨울 축제는 지역 경제와 주민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이벤트다. 하지만 점점 따뜻해지는 겨울 날씨는 축제의 지속 가능성을 위협하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도 각 지역은 부교 낚시, 실내 체험 프로그램 등 새로운 대안을 모색하며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기후 변화에 맞춰 겨울 축제가 새로운 형태로 진화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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