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잡한 새해는 그만
색다른 해돋이 명소로 떠나보자
연말이 다가오면 많은 이들이 한 해의 묵은 근심과 후회는 털어버리고, 떠오르는 새해 첫 해를 보며 새로운 시작을 다짐하곤 한다.
대표적인 해맞이 명소로는 서울의 보신각과 강릉의 정동진이 있다. 보신각에서는 0시를 알리는 ‘제야의 종’이 33번 울리며 새해를 맞이하는 전통적인 행사가 펼쳐지고, 정동진에서는 가장 먼저 해가 뜨는 바다를 배경으로 수많은 관광객들이 일출을 감상한다.
하지만 이렇게 유명한 장소들은 매년 어마어마한 인파로 북새통을 이루고, 여유롭게 새해를 맞이하고자 하는 이들에게는 오히려 피로감만 더해지기 쉽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새해를 시작하고 싶지만, 인파 속에 갇히는 건 싫다면 색다른 일출 명소로 눈을 돌려보는 건 어떨까.
한반도의 가장 동쪽과 남쪽 끝, 그리고 새천년의 기운을 품은 특별한 장소들이 연말연시 새로운 해맞이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
경북 포항의 호미곶은 한반도에서 가장 먼저 해가 뜨는 곳으로 유명하다. 한반도 지형상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이곳은 국운상승과 국태민안을 상징하며 역사적으로도 명당으로 불려왔다.
호미곶의 상징인 ‘상생의 손’은 새천년을 맞아 제작된 조형물로 바다에는 오른손, 육지에는 왼손이 조화를 이룬다.
두 손이 서로를 돕는 ‘상생’을 의미하는 이 조형물은 해맞이 축전의 상징물이기도 하다. 올해 역시 호미곶에서는 12월 31일부터 ‘제27회 호미곶한민족해맞이축전’이 개최된다.
해넘이 프로그램으로 버스킹 축제, 랜덤플레이댄스 등이 준비되며, 새해 첫날에는 새벽 영화제와 새해 체조, 사자성어 발표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이어진다.
특히 해맞이 광장에서 펼쳐지는 호랑이 탈춤 퍼포먼스와 외줄타기 공연은 축제의 하이라이트다.
땅끝탑 스카이워크
한반도의 최남단, 전남 해남의 땅끝마을도 새해맞이 명소로 손꼽힌다. 땅끝마을의 땅끝탑은 북위 34도 17분 38초에 위치해 ‘한반도의 끝’으로 상징된다.
이곳에 설치된 스카이워크에 올라서면 탁 트인 바다와 하늘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으며, 마치 바다 위에 떠 있는 듯한 스릴도 느낄 수 있다.
땅끝마을에서는 매년 해넘이·해맞이 축제가 열리는데, 올해는 허각, 딕펑스 등 가수들의 공연과 함께 불꽃쇼로 새해를 밝힐 예정이다.
12월 31일 저녁에는 땅끝 음악회와 함께 카운트다운 행사가 펼쳐지고, 다음날에는 대북 공연과 띠배 띄우기 등 새해의 행운을 기원하는 다채로운 행사가 이어진다.
이곳의 또 다른 명물인 땅끝전망대에 오르면 첩첩산중과 서해의 섬들이 한눈에 펼쳐지며, 날씨가 좋으면 멀리 제주도까지 조망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