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
바다와 맞닿은 수선화 단지로 봄 절정

유난히 길고 메마른 겨울을 지나,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에 드디어 봄이 찾아왔다.
눈부신 에메랄드빛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노란 수선화의 물결이 지금 한창이다. 바다와 꽃, 섬과 사람, 모든 것이 어우러지는 부산의 대표적인 봄꽃 명소다.
올해 오륙도 수선화 단지는 지난해보다 더욱 넓어졌다. 2022년 1,800㎡ 규모에서 2025년에는 3,200㎡ 규모로 대폭 확장되었으며, 남구청은 해맞이공원 일대를 수선화 10만 송이로 가득 채웠다.

언덕을 따라 노랗게 물든 수선화 사이로 걷는 길은 그 자체로 한 폭의 그림이며, 산책 나온 시민들과 관광객들은 바위섬 오륙도를 배경으로 잊지 못할 봄날의 추억을 남기고 있다.
부산을 찾은 제주 관광객들도 감탄을 아끼지 않는다. “바다와 꽃이 어우러진 이런 풍경은 제주에서도 보기 어렵다”며 수선화가 절정을 맞은 시기에 방문하게 된 것을 기뻐했다.
수선화는 3월 중순부터 피기 시작해 4월 초까지 활짝 핀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수선화 특유의 선명한 노란빛은 맑은 바다색과 완벽한 대비를 이루며 이 시기 오륙도의 풍경을 더욱 특별하게 만든다.
오륙도 해맞이공원은 경사가 완만한 언덕 위에 위치해 있어 가볍게 걷기에도 좋고, 정상에 오르면 5개에서 6개로 보이는 오륙도의 전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다.

이 섬들은 밀물과 썰물에 따라 개수와 모양이 달라진다고 해 ‘오륙도(五六島)’라는 이름을 얻었다. 등대섬을 포함한 각 섬은 바다의 거센 파도에 깎이고 다듬어지며 오늘날의 독특한 풍경을 갖추게 됐다.
해맞이공원 안에는 생태습지와 정자, 포토존도 다양하게 조성돼 있어 도심 속 힐링 공간으로 손색이 없다.
바다 쪽으로 이어지는 스카이워크에서는 바닥이 투명한 유리로 되어 있어, 아찔한 바다 아래를 내려다보며 짜릿한 체험도 할 수 있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들에게는 오륙도홍보관도 인기가 높다. 오륙도의 형성과 이름 유래, 생태 정보 등을 음성해설과 함께 흥미롭게 배울 수 있는 공간이다.

해맞이공원 아래 선착장에서 출발하는 오륙도 유람선을 이용하면 바다 위에서 직접 오륙도의 기암절벽과 해안선을 따라가며 다른 시선으로 수선화와 섬을 조망하는 즐거움도 누릴 수 있다.
봄은 짧다. 이번 주말, 아직 수선화가 만발해 있는 지금이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다. 멀리 떠나지 않아도, 바다와 꽃, 섬과 문화가 공존하는 오륙도에서 황금빛 봄날의 절정을 만끽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