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가 만든 수목원
나남수목원
5월은 수목원을 가기에 좋은 계절이다. 신록이 무르익는 5월만큼 수목원에서 산책하기에 좋은 시기가 없다.
특히 5월은 장미가 개화하는 시기이기 때문에 많은 이들이 장미 구경을 위해서 수목원을 방문하곤 한다.
그러나 주말에 외출하면 마주치는 바글바글한 인파를 견디기 피곤한 이들은 여유롭게 둘러볼 수 있는 꽃 구경 스팟을 원할 것이다.
이런 이들은 남들에게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나만의 비밀 장소를 찾아 헤맨다. 요즘 SNS에 알려진 ‘핫 플레이스’와는 반대되는 비밀 스팟이다.
이런 이들을 위하여 아직 많은 사람들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고요한 수목원을 소개하고자 한다. 바로 ‘나남 수목원’이다.
경기도 포천시 신북면 청신로1196번길 56에 위치한 나남수목원은 나남출판사가 운영하는 수목원이다.
나남 수목원은 ‘나무처럼 살고 나무처럼 늙겠다’는 뜻을 지닌 나남출판사의 조성호 회장의 뜻에 따라 조성된 숲이다. 조성호 회장은 수목원을 40년 동안 가꿔오면서 <숲에 산다>라는 책을 출판하기도 하였다.
나남수목원은 나남 출판사에서 운영되는 수목원답게 책 박물관이 수목원 내에 자리잡고 있으며, 이 외에도 북카페, 펜션의 부대시설이 있다.
20만평이 조금 되지 않은 나남수목원에는 수령 50년을 넘긴 잣나무와 수령 100세를 자랑하는 산뽕나무와 팥배나무를 만나볼 수 있으며, 호수 둘레길 인근에서는 넓게 조성된 허브 꽃밭도 만나볼 수 있다.
이 외에도 수목원에 식재된 헛개나무, 밤나무, 느티나무, 자작나무 군락과 야생화 꽃동산 등 회장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정성스럽게 가꾸어진 나남 수목원은 산책 후 독서를 즐기기에 최적화 된 공간이다.
나남수목원의 중앙부에 자리 잡고 있는 나남책박물관은 나남 수목원에서 ‘지성의 숲’이라고 불리는 공간이다. 사회과학과 정치경제, 친문철학 등 다양한 분야를 아우른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1층은 북카페가 조성되어 있어 테라스에서 경치를 구경하며 책을 읽기에 좋고, 2층 책장에서는 나남 출판사의 전시된 책들을 만나볼 수 있다. 3층은 한국의 지성인들의 책으로 채운 아카이브다.
게다가 나남수목원에는 펜션이 따로 준비되어 있어, 2인에서 최대 4인까지 숙박이 가능하다. 원룸형 복층을 제외하고는 전부 주방이 따로 마련되어 있다.
나남수목원 펜션의 전 객실은 모두 금연이며, 투숙하는 동안 비치되어 있는 도서는 마음껏 읽을 수 있다. 세면 도구는 따로 준비되지 않으니 이 부분을 유의하자.
나남수목원의 입장료는 성인 기준 6천원이며, 신북면 주민은 50% 할인을 받을 수 있다. 만 3세 미만 유아는 무료 입장이 가능하다.
또한, 우천시에도 수목원은 운영되지만 일부 지역은 출입이 제한되니 이부분을 유의하도록 하자.
이렇듯 아름다운 봄날에 유유자적 편안하게 산책을 하면서 책을 읽는 여유를 누리고자 한다면, 나남수목원을 방문해보자.
인적 드문 평화로운 숲길을 걷고서 북카페에서는 책을 읽으며, 힐링이 되는 하루를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