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16개 진출입로 연결
아파트 단지 앞에서 바로 숲길 시작

푸른 하늘 아래 형형색색 물든 가을 산이 깊어지며 도심 속 단풍 산책 명소로 주목받는 숲길이 있다.
서울 중구 남산자락숲길은 지난 11일 기준, 평일에도 단풍을 즐기려는 시민들로 활기를 띠고 있었다. 응봉근린공원 입구를 지나 도심 전경이 시원하게 펼쳐지는 전망대에는 산책을 즐기는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이곳에서 만난 한 주민은 “오르막이 완만해서 나이 들어도 부담 없이 걷기 좋다”고 말하며 “거의 매일 이 길을 걷는다”고 전했다.
남산자락숲길은 개통 이후 일상 속에서 자연을 가까이 누릴 수 있는 숲길로 자리 잡았고, 접근성이 뛰어난 도심형 산책 코스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서울 중심부에서 대중교통이나 도보로 쉽게 닿을 수 있는 점도 많은 이들에게 매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인 관광객 유입도 눈에 띄게 늘어 명소로서 입지를 넓히는 중이다.

사계절 모두 이용 가능한 도시형 친환경 숲길이라는 점에서 다른 산책로와 구분된다. 시민이 일상 속에서 쉽게 찾을 수 있는 무장애 산책 공간 남산자락숲길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자.
서울 중구에 따르면 남산자락숲길은 오는 12월 개통 1주년을 맞는다.
지난해 12월 26일 전 구간 개통된 이 숲길은 무학봉근린공원에서 반얀트리 호텔까지 연결되는 총 5.14킬로미터 길이의 숲길로, 노약자나 유모차 이용자도 부담 없이 걸을 수 있도록 설계된 무장애 친화형 노선이다.
조성에는 약 60억 원이 투입됐으며, 사업비는 전액 국비와 시비로 충당돼 구청의 자체 예산은 들지 않았다. 중구는 예산 부담 없이 완성도 높은 산책 인프라를 확보한 점에 큰 의미를 두고 있다.
숲길은 개통 이후 빠르게 일상 속 산책지로 자리 잡았다. 구에 따르면 월평균 약 5만 8000명이 이 길을 찾고 있으며, 특히 고령층과 가족 단위 이용객의 비율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해 구가 실시한 ‘중구 정책 톱10’ 만족도 조사에서는 상·하반기 모두 ‘주민에게 가장 든든한 힘이 되어준 정책’ 1위로 선정됐다.
올해 구정 전반 만족도 조사에서는 98%에 달하는 응답자가 남산자락숲길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근에는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 사이에서도 산책 코스로 추천되고 있다는 게 구의 설명이다.
남산자락숲길의 가장 큰 강점은 접근성이다. 총 16개의 진출입로가 주택가와 연결돼 있어 주변 주민들이 별도 차량 이동 없이 곧바로 숲길에 진입할 수 있다.
남산타운아파트, 약수하이츠, 신당동 삼성아파트 등 대단지 아파트 주민들이 대표적이다. 주거지와 숲이 맞닿은 구조로 인해 ‘숲세권’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중구 주민의 실질적인 여가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다.
교통 인프라도 숲길의 이용을 돕는다. 현재 시범 운행 중인 중구의 무료 순환버스 ‘내편중구버스’ 5개 노선은 숲길 주요 입구 6곳을 지난다.

또한 지난해 2월 서울시 최초로 도입된 대현산배수지공원 모노레일을 이용하면 산책로 입구까지 3~4분 내로 도달할 수 있어 접근성이 크게 향상됐다.
중구는 오는 2027년 청구동 마을마당에 엘리베이터 2대를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엘리베이터는 기존 급경사 계단을 대체해 고령층이나 보행약자가 보다 편하게 숲길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하철 접근성도 뛰어나다. 2·3·5·6호선 총 6개 역(신당역, 동대입구역, 약수역, 버티고개역, 청구역, 신금호역)에서 도보로 숲길 입구까지 이동이 가능하다.
숲길은 약수역 인근 맛집 거리나 ‘힙한 감성’으로 주목받는 신당동 인근 거리와도 인접해 있어 도시와 자연의 전환이 매끄럽다. 구는 이러한 특성을 살려 다양한 코스를 구성한 안내 지도를 제작했다.
‘남산이음’이라는 이름의 지도에는 초보자 코스, 명동 외국인 하이킹 코스, 가족형 트레킹 코스, 힙당동 감성 코스, 다산성곽역사길, 남산 인생샷 로드 등 51개 구간이 담겨 있다.

남산자락숲길은 단순한 산책로가 아닌 생태적 배려와 도시환경 개선까지 고려된 복합 공간이다.
무장애 산책로를 지그재그 형태로 조성해 경사를 최소화했고, 기존 수목은 훼손 없이 보존하기 위해 데크에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나무 생장을 유지했다.
또 주변에는 6만 주 이상의 꽃과 나무를 새롭게 심어 생태 다양성도 확보했다. 숲길 내부에는 전망대, 포토존, 황톳길, 유아숲체험원 등이 조성돼 연령대별로 다양한 이용이 가능하다.
중구는 현재 남산자락숲길과 남산순환로를 연결하는 녹지연결로, 즉 생태통로 조성을 추진 중이다. 반얀트리 호텔에서 국립극장으로 이어지는 연결로가 완성되면 남산의 동서 구간이 숲길로 이어지게 된다.
현재 타당성 조사를 마치고 설계 단계에 들어간 상태다. 아울러 신당9구역 재개발이 완료되면 남산자락숲길과 인접한 주거환경 역시 재정비돼 ‘숲세권’ 중심의 새로운 주거지로 변모할 전망이다.

서울 중구청장은 “중구는 도심 안에 남산이라는 귀중한 숲 자원을 품고 있는 도시”라며 “남산자락숲길을 통해 중구에 사는 자부심을 높이고, 자연과 도시가 공존하는 생활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