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 아는 사람 거의 없어요”…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숲길 있는 단풍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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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부안군 ‘내소사’)

전나무 사이로 난 길이 마치 산속 터널처럼 이어진다. 사람의 키를 훌쩍 넘는 나무가 양쪽으로 늘어서 있고 하늘은 거의 보이지 않는다. 단풍이 시작되기 전인 9월, 이 길은 여전히 짙은 녹음 속에 있다.

가을색은 덜하지만 풍경은 이미 정리되어 있다. 걷는 동안 소리는 잦아들고, 시선은 천천히 숲에서 건축물로 옮겨간다.

숲길이 끝나는 지점, 나무로 만든 대웅보전이 모습을 드러낸다. 목조 건물임에도 색이 선명하게 남아 있다. 시대는 조선 중기, 건축은 다포양식, 지붕은 팔작지붕이다.

종교시설이라는 외형을 갖추고 있지만 실상은 목조건축과 조각, 불화, 서예가 집약된 문화재 복합 공간이다. 관광객이 몰리는 대중적 단풍 명소들과 달리, 이곳은 조용히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부안군 ‘내소사’)

단풍도 풍경의 일부일 뿐 이곳에서 중심은 여전히 절이다. 지금부터 조용한 숲과 고건축이 함께 있는 무료 자연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내소사

“국가지정 보물만 4점 이상, 전통 건축 중심의 산책 코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허진이 (부안군 ‘내소사’)

전북특별자치도 부안군 내소사로 191에 위치한 ‘내소사’는 백제 무왕 34년인 633년에 창건된 고찰로, 당시 이름은 소래사였다.

설립자는 승려 혜구두타이며 현재의 사찰은 여러 차례 중수를 거쳐 조선 인조 11년인 1633년 청민 대사에 의해 현재의 규모로 재건되었다.

대표 건물인 대웅보전은 정면 3칸, 측면 3칸의 구조로, 여덟 팔(八) 자 형태의 팔작지붕을 갖추고 있다. 기둥 위뿐만 아니라 기둥과 기둥 사이에도 공포가 설치된 다포양식으로, 구조적 안정성과 조형미를 동시에 추구한 조선 중기 건축의 특징을 보여준다.

내부의 꽃문살은 당시의 조각 기술을 증명하는 섬세한 패턴을 유지하고 있으며 불상 뒤편에는 국내 최대 규모로 알려진 백의관음보살 좌상이 그려져 있다. 현판 글씨는 조선 후기 대표 서예가인 원교 이광사의 작품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김지호 (부안군 ‘내소사’)

사찰 내에는 대웅보전 외에도 다수의 국가지정 문화재가 분포돼 있다. 보물로는 고려시대 제작된 고려동종, 법화경절본사경, 괘불이 있으며 전라북도 유형문화재로는 요사채, 설선당, 삼층석탑이 포함된다. 부속 암자인 지장암과 청련암도 여전히 제 기능을 유지하고 있다.

절 입구에서 대웅보전까지 이어지는 600미터 전나무 숲길은 내소사의 또 다른 상징이다. 이 길은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되었으며 평지에 가까운 경사도로 설계돼 노약자나 유아 동반 가족도 큰 무리 없이 이동할 수 있다.

가을이 깊어지는 10월에는 이 숲길이 단풍과 어우러져 전통 건축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풍경으로 완성된다.

운영은 연중무휴이며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 개방된다. 입장료는 무료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두드림 (부안군 ‘내소사’)

문화재를 중심으로 한 조용한 가을 산책명소를 찾는다면, 사람들이 아직 많이 몰리지 않는 이 무료 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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