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절로’로 12쌍 중 7쌍 커플 성사한 백양사
성공 확률 약 60%
그 배경이 되는 장성의 가을
아름다운 단풍으로 유명한 백양사에서 특별한 만남의 장이 열렸다. 조계종 사회복지재단이 주관하는 미혼 남녀 템플스테이 ‘나는 절로’가 그 주인공이다.
이 프로그램은 사찰의 고즈넉한 분위기 속에서 진정한 인연을 찾아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지난 1박 2일간 전남 장성의 백양사에서 진행된 ‘나는 절로’ 프로그램에서는 남녀 참가자 중 절반이 넘는 7쌍이 호감을 표현하며 커플로 이어지는 성과를 거두었다.
백양사 주지 무공스님은 커플로 이어진 참가자들에게 행운을 기원하며 ‘현커(현실 커플) 기원 금일봉’을 전달해 주목을 받았다.
이번 프로그램에 대한 관심도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남성 472명, 여성 475명, 총 947명이 신청을 하며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참가자들은 템플스테이 중 사찰음식 명장 정관 스님의 지도를 받으며 전통 사찰 음식을 직접 체험하고, 조용하고 경건한 사찰에서의 시간을 통해 내면의 평화를 느끼는 동시에, 서로에게 호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
요즘 같은 자만추(자연스러운 만남 추구) 시대에 사찰은 ‘소개팅 명소’로도 발돋움하고 있다. 이런 청춘남녀의 만남에는 백양사와 백암산의 가을이 있다.
백양사
전라남도 장성군에 위치한 백양사는 백제 무왕 때 창건된 사찰로, 가을철 단풍 명소로 명성이 자자하다.
내장산 국립공원 내에 자리한 백양사는 단풍나무와 갈참나무가 어우러진 아름다운 숲길과 쌍계루, 대웅전, 극락보전 등 전통 건축물들이 절경을 이루며, 가을철 단풍과 함께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을 선사한다.
백양사의 상징이라 할 수 있는 쌍계루는 기암절벽을 배경으로 연못에 투영된 아름다운 모습이 특히 인상적이다.
백양사라는 이름은 전설에서 유래되었다. 옛날 고승이 설법을 할 때, 흰 양이 다가와 설법을 듣고 깨달음을 얻었다는 이야기에서 비롯된 것이다.
그만큼 오래된 전통과 고승들의 발자취가 남아있는 백양사는 매년 많은 불교 신자와 관광객들이 찾는 명소이기도 하다. 백양사 주변에는 아름다운 경치를 자랑하는 암자들이 많아, 가볍게 산행을 즐기며 백양사의 전경을 감상할 수 있는 코스도 인기다.
백암산
전라남도 장성군 북하면 신성리에 자리한 백암산은 높이 741m로, 노령산맥이 남서쪽으로 뻗어 호남평야 위에 우뚝 솟아 있는 산이다.
이곳은 내장산 국립공원의 남부 지구에 포함되며, 가을철 단풍으로 이름난 내장산과 함께 아름다운 가을 풍경을 자랑하는 명산으로 손꼽힌다.
백암산의 절경은 내장산 못지않게 뛰어나고, 백학봉과 상왕봉, 사자봉 등 다양한 기암괴석들이 산 전체를 둘러싸고 있어 가을 풍광을 더욱 매력적으로 만든다.
백암산 산행은 백양사에서 시작해 약수동계곡을 거쳐 최고봉인 상왕봉에 오른 뒤, 학바위로 하산하는 코스가 대표적이다.
약수동계곡에 형성된 단풍 터널을 지나며, 역광에 비친 학바위 주변의 붉게 물든 단풍을 감상할 수 있어 특히 인기 있는 루트다.
또한 백암산은 비자나무 군락지와 다람쥐 서식지로도 유명하며, 청명한 가을 하늘 아래 붉고 노란 단풍이 어우러진 풍경이 여행객들의 카메라에 담기 좋은 포인트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