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네 살, 조국서 ‘몸값’하고 죽겠다”… 8월 광복절에 가볼 만한 국립중앙박물관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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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오는 광복절을 맞아 가볼 만한 여행지
나석주 의사 편지 7점 첫 공개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1924년 의열단원으로서의 결심을 김구에게 알리는 편지)

“소지품은 준비되었는데 비용 몇백 원만 아직 완전히 수중에 들어오지 못하였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걸릴 뿐이지 안 될 리는 전혀 없습니다.”

일제에 거세게 저항한 대한의 독립운동가인 나석주 의사의 흔적이 서울 용산구 서빙고로 137에 위치한 ‘국립중앙박물관’에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로 제79주년을 맞는 광복절을 기념하여 26일부터 상설전시관 1층 대한제국실에서 ‘독립을 향한 꺼지지 않는 불꽃, 나석주’ 전시를 선보인다.

국가등록문화유산인 ‘나석주 의사 편지 및 봉투’를 일반에 공개적으로 전시하는 것은 이번이 최초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1925년 폭탄 투척 의거 계획을 김구에게 알리는 편지)

백범 김구 선생에게 쓴 편지 2점, 의열단 동지인 이승춘(본명 이화익•1900∼1978)에게 쓴 편지 4점, 황해관(본명 황익수•1887∼?)에게 쓴 편지 1점으로, 총 7점을 공개한다.

그가 쓴 편지를 통해 나 의사가 의거를 준비하는 과정을 세세하게 알 수 있다.

1924년 9월 1일 김구 선생에게 쓴 편지에는 나석주가 의열단원으로서 투쟁을 결심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1925년 7월 28일 편지에는 의거를 계획하고 있다는 내용을 전하며 ‘가까운 친구에게도 누설하지 말라’며 당부하는 내용을 담았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1925년 폭탄 투척 대상을 정해 이승춘에게 알리는 편지)

또한 1925년 8월 4일 이승춘에게 보낸 편지에서는 ‘왜놈이 정치적인 목적으로 설립한 기관으로, 우리 한민족을 없애고자 교묘하게 행동하는 곳’이 목표대상이라고 묘사하며 거사를 앞두고 조심스러운 그의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더불어 같은 달 25일에 가명으로 보낸 편지에서는 “죽기를 힘쓰는 와중에, 하늘이 도와 나의 몸값보다 더 지나치게 일이 잘되면 나도 유감없다”며 “중국에 와 동분서주하다가 무심하게 굶어 죽거나 얼어 죽느니, 차라리 본국에 가서 크게 바라지 않고 몸값이나 하고 죽을까 합니다”라며 자신의 결심을 담담히 써 내려갔다.

그 외에도 그의 편지에는 귀국 배편을 구하기 위해 노력하는 과정, 의거를 위한 준비물을 구했다는 소식, 귀국 자금 부족에 대한 어려움을 토로하는 내용 등이 담겨있었다.

한편, 전시에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태극기로 알려진 ‘데니 태극기’도 관람할 수 있다. 이 태극기는 1886년 당시 고종의 외교 고문으로 부임했다가 조선을 떠난 미국인 ‘오웬 니커슨 데니’가 소장했던 유물 및 보물로, 매우 큰 가치를 품고 있다.

출처 : 국립중앙박물관 (데니 태극기)

국립중앙박물관장은 “조선을 위해 목숨을 바친 독립운동가들의 청춘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26년 12월 28일, 조선 수탈의 심장이었던 동양척식주식회사와 조선식산은행에 폭탄을 투척한 그의 유언은 다음과 같다.

“나는 조국의 자유를 위해 투쟁했다. 2천만 민중아, 분투하여 쉬지 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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