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추천 여행지

계곡은 이미 완성된 자연이지만, 가을이 오면 다시 태어난다. 아직 붉은빛이 오지 않은 지금의 풍경은 오히려 계절의 변화를 예고하는 정적인 시간이다.
고요하게 흐르는 물, 바위 위를 스치는 바람, 단풍이 들 준비를 하는 나무들은 가을의 전주곡처럼 느껴진다.
10월 초, 무릉계곡은 절정 이전의 고요함을 간직하고 있다. 하지만 불과 2주 후, 이곳은 색이 바뀐다. 진한 단풍과 함께 폭포, 계곡, 암반이 어우러져 마치 그림처럼 펼쳐지는 순간이 도래한다.
특히 시니어 여행자에게는 접근성과 혜택 면에서도 추천도가 높은 장소다.

지금은 단풍이 없지만, 곧 가장 빛날 계절을 준비 중인 무릉계곡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무릉계곡
“3단 폭포부터 선녀탕까지 이어지는 코스, 시니어 여행지로도 주목”

강원특별자치도 동해시 삼화로 538에 위치한 ‘무릉계곡’은 두타산과 청옥산 사이에 형성된 약 4킬로미터 길이의 자연 탐방 코스다.
계곡은 호암소에서 시작해 용추폭포에 이르며 국민관광지로 지정된 이력이 있다. 경사가 완만하고 동선이 비교적 명확해 중장년층과 고령자에게도 무리 없이 접근이 가능하다.
입구에 들어서면 가장 먼저 드러나는 장소는 ‘무릉반석’이다. 최대 1천 명까지 앉을 수 있을 만큼 넓은 암반 위에는 조선시대 문인들이 남긴 글귀가 새겨져 있다.
특히 조선 4대 명필 중 한 명인 양사언이 남긴 “신선이 노닐던 별천지”라는 문장은 무릉계곡의 고요하고도 압도적인 분위기를 표현한 대표 사례로 남아 있다.

코스 중간지점에는 전설 속 선녀들이 내려와 목욕을 즐겼다는 ‘선녀탕’이 자리하고 있다. 맑은 물과 바위 지형이 조화를 이루며 탐방로에 자연스러운 쉼표를 만든다.
이후로는 용추폭포와 쌍폭포가 이어진다. 용추폭포는 3단으로 낙하하는 구조를 갖추고 있으며, 떨어지는 물줄기와 물보라가 깊은 산속 정취를 배가시킨다.
무릉계곡은 입장 요금 정책에서도 시니어를 배려하고 있다. 만 65세 이상은 개인 기준 1천5백 원으로, 일반 요금의 절반 이하다. 6세 이하 아동은 무료이며 시니어 단체 방문 시 1천 원의 우대 요금이 적용된다.
주차는 약 600대 규모의 소형 차량이 수용 가능하며 주차 요금은 소형 기준 2천 원, 대형 차량은 5천 원이다. 동선 내에 주차장에서 입구까지의 접근성도 확보되어 있어 고령자 방문 시 편의성이 높다.

무릉계곡의 운영시간은 계절별로 상이하다. 하절기에는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입장할 수 있으며 입장 마감 시간 이전에는 자유롭게 입장 가능하다.
연중무휴로 운영되므로 특정 날짜에 구애받지 않고 방문이 가능하다.
곧 붉은빛으로 완성될 계곡의 색을 기다리며 시니어 우대 혜택과 함께 깊어가는 계절 속 무릉계곡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