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최고의 교육기관을 1주 후에 찾아야 하는 이유… 도심 속 은행나무 무료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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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서울 문묘와 성균관)

가을이 깊어질수록 도심 속 고궁과 유적지를 찾는 이들이 늘어난다. 그러나 잘 알려진 궁궐이나 대형 공원에 인파가 몰리는 것과 달리, 조용하면서도 역사적 깊이를 간직한 유교 유적지를 찾는 사람들은 비교적 적다.

서울 도심 한복판에서 수백 년의 시간을 품은 건축물과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를 동시에 만날 수 있는 장소가 있다.

도심형 문화유산임에도 입장료 없이 개방되어 있으며 교육기관과 제향시설이 공존하는 독특한 구조를 갖췄다.

특히 다음 달 초에는 유적지 앞에 있는 은행나무가 절정의 황금빛으로 물들 전망이다. 거대한 건축물 뒤편에 숨은 이 나무는 문화재로 지정돼 관리되고 있어 단순한 가로수와는 차별되는 관람 경험을 제공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균관 명륜당)

바쁜 일상 속에서도 잠시 멈춰 선 듯한 고요한 경관을 즐길 수 있는 시기와 장소가 맞아떨어지는 지금, 역사와 자연이 겹쳐지는 공간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전통 건축과 은행나무가 만들어내는 도심 속 정적인 가을 명소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서울 문묘와 성균관

“전통 건축과 황금물결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도심 속 이색 나들이명소”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서울 문묘와 성균관)

서울특별시 종로구 성균관로 31에 위치한 ‘서울 문묘와 성균관’은 성균관대학교 캠퍼스 내에 자리한 국가 지정 유적으로, 1398년 조선 태조에 의해 창건됐다.

문묘는 유교의 근본 사상가인 공자를 중심으로 유학의 성현들을 기리는 제사 공간이며, 성균관은 고려시대 국자감의 전통을 이어 조선시대 최고의 국립 교육기관으로 기능했다.

당시 유교 체계를 반영해 문묘는 전면에, 성균관은 후면에 배치한 ‘전묘후학’ 구조로 구성됐다. 문묘 영역에는 제향을 담당하는 대성전을 중심으로 동무와 서무, 비각, 삼문, 제기고, 전사청, 향관청 등 의례와 관련된 건물이 분포돼 있다.

성균관 구역은 교육을 담당하던 명륜당을 중심으로 동재와 서재, 존경각, 육일각, 진사식당, 정록청 등이 남아 있으며, 강의와 생활을 모두 아우르는 조선시대 교육 시스템을 보여준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황성훈 (서울 문묘와 성균관)

유적 내 주요 건물 중 대성전과 명륜당, 동무와 서무, 삼문은 보물로 지정됐으며 나머지 건물들은 1964년 11월 10일 국가지정 사적으로 등록됐다.

이처럼 서울 도심 속에서 역사적 가치가 높은 건축물들을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는 점은 교육적, 문화재적 측면에서 의미가 크다.

특히 명륜당 앞마당에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은행나무가 우뚝 서 있다. 수령이 수백 년에 이르는 이 나무는 가을철이 되면 짙은 황금빛으로 물들어 명륜당의 단정한 기와지붕과 강렬한 색 대비를 이룬다.

가을철 은행잎이 쌓이는 시기에는 전통 유적과 자연경관이 동시에 어우러지며 독특한 시각적 풍경을 만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균관 명륜당)

성균관은 조선시대 유학 교육과 국가 제향의 중심지로서 기능했으며 현재까지도 석전제와 같은 제향 행사가 전통 방식에 따라 계승되고 있다.

명륜당 앞 은행나무를 포함해 각 건물은 건축사 연구 자료로도 가치를 인정받고 있으며 일반 시민과 학생들에게 유교 문화에 대한 접근 기회를 제공하는 열린 공간이다.

단풍과 은행잎이 절정을 이루는 시기는 10월 말에서 11월 초로 예상되며 시기를 맞춰 방문하면 문화유산과 자연경관이 겹쳐지는 시점을 놓치지 않을 수 있다.

서울 문묘와 성균관은 연중무휴로 개방되며 하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동절기에는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운영된다. 입장료는 없고, 자가용 이용 시 주차가 가능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성균관 명륜당)

11월 초 황금빛 단풍이 절정에 이를 시점에 맞춰, 조용한 유교 건축과 천연기념물이 조화를 이루는 도심 속 무료 명소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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