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됴심” 비석이 남긴 조선의 흔적… 역사 체험 가능한 무료 나들이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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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추천 여행지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조선의 군사들이 숨을 죽이고 지나갔던 고개, 신구 경상도 관찰사가 국새를 주고받던 길, 동학군과 의병이 걸었던 그 길이 지금은 평화로운 산책로가 되었다.

울긋불긋 물드는 단풍길 사이로 천천히 걷다 보면, 조선의 국방 전략지에서 이제는 누구나 오를 수 있는 도립공원이 되었음을 실감하게 된다.

새조차 날아서 넘기 어려웠다는 전설에서 이름 붙은 ‘새재’는 지금도 그 높이만큼 깊은 이야기를 품고 있다. 언뜻 평범한 자연 산책로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고개에는 조선의 관문 3곳과 다채로운 설화, 문화재가 뿌리내리고 있다.

특히 관문이 설치된 임진왜란 이후, 이 고개는 단순한 통로가 아닌 국가적 요충지로 기능하며 지금까지 그 역사성을 지켜오고 있다. 탐방로는 현재 상시 개방되고 있으며 입장료 또한 받지 않아 누구나 자유롭게 오를 수 있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이처럼 자연과 역사가 동시에 보존된 도립공원은 흔치 않다. 가을 정취와 함께 이색적인 역사 산책이 가능한 문경새재도립공원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문경새재도립공원

“문화재자료 1점 포함, 도립공원 지정 이후 생태 보호 지속”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초리 일원에 위치한 ‘문경새재도립공원’은 조령산 줄기를 따라 조성된 고갯길로, 백두대간을 넘는 중요한 통로 중 하나다.

이곳은 한강 유역과 낙동강 유역을 연결하는 교통로이자 국방상 핵심 요충지로서 기능해 왔다. ‘새재’라는 이름은 새도 날아서 넘기 어렵다는 전설에서 비롯되었으며 조선시대에는 ‘초점’ 또는 ‘풀로 뒤덮인 고개’로도 불렸다.

위치상으로는 하늘재와 이우리재 사이에 자리한 ‘사이재’라는 의미도 담겨 있다.

공원 내에는 조선시대 국방을 위해 설치된 3개의 관문 유적이 그대로 남아 있다. 사적 제147호로 지정된 주흘관, 조곡관, 조령관은 각각 다른 시기에 조성되었으며 모두 임진왜란 이후 외적 침입에 대비한 방어시설로 활용됐다.

각 관문은 모두 돌로 견고하게 축조되어 있으며, 문경새재의 전략적 중요성을 상징하는 구조물로 평가받고 있다. 현재는 방문객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는 문화유산이자 산책 중 자연스럽게 지나치게 되는 길목이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이 외에도 옛 나그네들이 머물던 원터, 경상도 관찰사 간 교대식이 이뤄졌던 교귀정터가 복원되어 있어 역사적 장면을 체험하는 데 도움을 준다.

특히 ‘산불됴심’이라는 글씨가 새겨진 비석은 지방문화재자료 제226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과거 산불 예방의 의지를 나타내는 상징물로 기능했다.

이처럼 문경새재 일대는 자연경관뿐만 아니라 조선시대의 정치, 군사, 생활사까지 아우르는 다층적인 문화유산 지대를 형성하고 있다.

문경새재의 지정 역사 또한 그 가치를 높여준다. 1974년 지방기념물 제18호로 지정된 데 이어, 1981년 도립공원으로 승격되며 본격적인 보호 관리 대상이 되었다.

덕분에 다양한 유적과 생태 환경이 잘 보전되어 있으며 매년 수많은 탐방객이 찾고 있는 산책 명소로 자리 잡았다. 특히 9월부터는 가을 단풍이 서서히 물들기 시작해 방문 시기 중에서도 가장 걷기 좋은 계절로 손꼽힌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문경시 ‘문경새재도립공원’)

운영 측면에서도 접근성은 매우 우수하다. 문경새재도립공원은 입장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지 않아 언제든 탐방이 가능하다. 입장료는 2008년 4월 10일부터 전면 무료로 운영되고 있어 부담 없이 방문할 수 있다.

주차장은 오전 8시 30분부터 오후 5시 30분까지 운영되며 매년 1월 1일과 설날, 추석 당일에는 무료로 개방된다. 관련 문의는 문경새재관리사무소(054-571-0709)와 주차장(054-571-4358)으로 가능하다.

역사와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무료 산책명소, 문경새재도립공원으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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