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1월 추천 여행지

조용한 물가, 나무들이 일제히 노랗게 바뀌기 시작했다. 사방이 초록일 때는 주목받지 못했던 길도, 단풍의 첫 물결이 번지기 시작하면서 달라진다.
충북의 한 저수지 주변에 2킬로미터 길이로 줄지은 은행나무가 이달 말부터 서서히 색을 바꾸고 있다. 단풍의 절정이 아직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 오히려 방문 타이밍을 더 정확하게 만들어준다.
지금 떠나면, 노란 잎이 떨어지기 전의 황금빛 도로를 가장 선명하게 마주할 수 있다. 예상 절정은 11월 첫 주, 단 1주일 남짓이다.
수면 가까이 이어지는 조용한 숲길과 평탄한 지형은 시니어 여행객이나 유모차를 동반한 가족 단위에게도 부담 없이 다가온다. 입장료는 없고, 거리도 길지 않다.

붐비기 전, 이 계절에만 열리는 자연의 무대. 지금의 문광저수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문광저수지
“황금색 도로 형성되는 시기, 조용한 수면과 조밀한 숲 덕에 정취 더해져”

충청북도 괴산군 문광면 양곡리 16에 위치한 ‘문광저수지’는 1978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인공 저수지다.
조성 초기에는 양곡리 일대의 농경지에 물을 대기 위한 실용적 목적이 우선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저수지는 지역 주민과 외부 방문객 모두에게 쉼터로 자리 잡았다.
이 저수지의 가장 큰 특징은 약 2킬로미터 구간에 걸쳐 조성된 은행나무길이다. 도로 양옆으로 심어진 은행나무가 차량 통행 중에도 자연경관을 감상할 수 있게 해 시각적 인상을 더한다.
문광저수지는 단순한 평지형 저수지가 아니라 여러 물줄기가 합류해 형성된 준계곡형 지형이다. 이 때문에 수면이 넓게 펼쳐지고, 주변 조망도 트여 있다.

저수지 가장자리는 숲이 촘촘하게 형성돼 있으며 고목 관찰도 가능하다. 산책로는 경사가 크지 않고 비교적 평탄하며 길 폭도 넓은 편이다.
이 덕분에 유모차나 휠체어 이용자도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어 시니어 세대나 어린 자녀를 동반한 가족 단위 방문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문광저수지 주변에는 함께 둘러볼 수 있는 장소도 분포해 있다. 그중 대표적인 곳은 수계가 이어지는 덕평저수지로, 동일한 이동 경로 안에서 두 저수지를 모두 관람할 수 있다.
또한 인근에는 국가유산으로 등록된 피세정도 위치해 있어 자연 명소와 문화유산을 함께 둘러보는 일정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 세 곳을 연계하면 차량 기준 반나절에서 하루 정도의 일정을 구성할 수 있고, 계절의 변화와 문화적 배경을 모두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가을철 만족도 높은 여행지로 꼽힌다.
문광저수지는 연중무휴로 운영되며 입장료는 없다. 자가용으로 이동할 수 있으며, 현장에는 별도의 주차공간도 마련돼 있다. 방문 및 일정 관련 문의는 괴산군청 관광부서(043-830-2522)를 통해 확인 가능하다.
늦가을의 첫 색이 번지고 있는 지금, 황금빛이 절정에 이르기 전 문광저수지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