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곶감, 밤엔 불꽃 즐겨요
1월 당일치기 코스
시린 바람이 불수록 더욱 빛나는 곳이 있다. 바로 아름다운 자연경관과 고요한 정취를 품은 경상남도 함안군이다.
풍류를 즐기기 위해 지어진 정자는 옛 선인들의 멋과 운치를 자아내고, 해발 770m의 여항산 청정지역에서 자란 곶감은 입맛을 사로잡는다.
이번 1월, 즐길거리와 볼거리가 넘치는 함안으로 떠나보자.
무진정
“추모와 풍류가 깃든 명승지, 사철 내내 고즈넉해 산책에 딱!”
‘무진정'(경남 함안군 함안면 괴산리)은 무진 조삼 선생이 기거하던 곳으로, 가야와 함안의 경계에 위치해 있다.
무진은 조선시대 문신으로, 성종 14년 진사시에 합격하고 중종 2년 문과에 급제한 인재였다. 함양·창원·대구·성주·상주의 목사를 지냈으며 사헌부 집의 겸 춘추관 편수관으로도 활약했다.
한편 명종 22년 후손들이 무진의 덕과 정신을 기리기 위해 연못가에 정자를 건립하고 그의 호를 따서 무진정이라 하였다.
현재의 건물은 1929년 4월에 중건한 것으로 기둥 위에 아무런 장식이 없는 조선 초기의 정자형식을 보여준다. 앞면 3칸·옆면 2칸의 건물로 앞뒤의 퇴를 길게 빼고 중앙의 한 칸을 온돌방으로 조성해 둔 것이 특징이다.
매년 이곳에서는 국민의 안녕을 기원하는 ‘함안 낙화놀이’가 열린다. 참나무 숯가루로 만든 낙화가 연등 사이를 수놓으며 흩날리는 장관을 볼 수 있으니 놀이 기간을 놓치지 말자.
무진정은 무료로 입장 가능하다.
함안곶감축제
“임금님도 반한 맛, 궁중 진상품으로 오를 만큼 달콤해요!”
무진정에서 수려한 경치와 풍류를 만끽했다면, 이번에는 깊은 맛과 향기를 즐기러 떠나보자. 내년 1월 10일부터 12일까지 함안체육관 일원에서 ‘제14회 함안곶감축제’가 열린다.
함안곶감축제위원회가 주관하는 이번 축제에서는 축하 공연, 노래자랑, 각종 체험행사, 농가가 직접 참여하는 곶감 장터 등을 즐길 수 있다.
함안 곶감은 해발 770m의 여항산 청정지역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맞고 자라 여느 곶감보다 훌륭하다.
특히 고유품종인 ‘수시'(水枾)는 높은 당도와 부드러운 식감, 선명한 색감 등을 자랑한다.
올 겨울, 조선 숙종 때부터 궁중 진상품으로 오른 함안 곶감을 맛보러 떠나보자.
장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