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추천 여행지

9월의 하늘은 높지만, 나뭇잎은 아직 변화를 모른 척한다. 단풍이 들기엔 이르고, 푸른 초록도 이제는 익숙하지 않다. 계절이 분명 바뀌고 있지만, 풍경은 아직 그 자리에 머문다.
이럴 때 떠나는 여행은 목적지보다 과정에 초점이 맞춰진다. 목적지가 화려하지 않아도 달리는 길이 아름답다면 충분하다.
초가을의 고요한 길을 따라, 창밖으로 계절의 경계를 느끼기에 적합한 드라이브 코스가 있다.
수도권에서 멀지 않지만 완연한 자연을 품고 있으며 사계절 내내 다른 분위기로 운전자를 맞이하는 길. 무료로 즐길 수 있는 전라북도 대표 드라이브 명소, 모래재 메타세쿼이아 길이다.

단풍 없이도 충분한 초가을 드라이브 코스, 모래재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모래재
“진입 쉬운 국도 따라 이어지는 1.5km 가로수 구간”

전라북도 진안군 부귀면과 완주군 경계에 위치한 ‘모래재’는 진안읍 방향으로 이어지는 국지방도로 구간에 조성된 드라이브 코스다.
주요 구간에는 약 1.5km 길이의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이 펼쳐져 있으며 해당 도로는 영화와 CF 촬영지로도 자주 등장할 만큼 정돈된 숲길 경관을 자랑한다. 도로 폭은 크지 않지만 차량 통행량이 적고, 직선과 곡선이 조화롭게 배치되어 운전자의 피로감을 줄이는 데 적합하다.
이 길은 계절마다 전혀 다른 풍경을 선사한다. 봄에는 연둣빛으로 채워진 숲길이 이어지고, 가을에는 붉게 물든 메타세쿼이아가 차량 양옆으로 펼쳐진다.
9월 현재는 단풍은 아직 이르지만 싱그러운 녹음과 맑은 공기만으로도 충분한 매력을 느낄 수 있다. 계절과 상관없이 꾸준한 방문객이 있는 이유는 자연스러운 변화 속에서 안정된 풍경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모래재의 또 다른 장점은 주변 연계 관광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약 25분 거리에는 완주 소양 저수지가 있어 저수지 주변을 함께 둘러보는 코스로 여행 동선을 확장할 수 있다.
또는 전주에서 출발해 26번 국도를 따라 구불구불한 길을 오르면, 마치 도심에서 점점 자연 속으로 스며드는 듯한 여정을 경험할 수 있다. 드라이브 외에도 인근에는 식당이 위치해 있어 식사와 함께 일정을 구성하기에도 용이하다.
참고로, 이곳은 드라이브 코스 특성상 일부 구간에 경사가 있어 낙석 등 사고 위험이 존재한 적도 있다. 따라서 안전 운전은 필수이며 특히 곡선 구간에서는 시야 확보에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메타세쿼이아 특성상 가을철 풍경이 유독 아름다워 단풍철에는 차량 정체가 발생할 수 있어 평일 방문을 고려하는 것도 좋다.

모래재 드라이브 코스는 연중무휴로 누구나 자유롭게 이용 가능하며 입장료는 따로 없다. 주변에 주차 가능한 공간도 마련돼 있어 접근이 어렵지 않다.
초가을, 화려한 절정 대신 담백한 여유를 찾고 있다면 사계절 다른 얼굴을 가진 모래재 드라이브 코스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