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추천 여행지

꽃 앞에 서면 누구나 조금은 달라진다. 얼굴에 웃음꽃이 피고, 셔터를 누르는 손이 바빠진다. 그중에서도 가장 먼저, 가장 많이 반응하는 사람은 단연 ‘엄마들’이다.
엄마들은 왜 꽃만 보면 사진을 찍을까. 자세를 낮추고, 앵글을 바꾸고, 그 자리에서 몇 장이고 눌러댄다. 멀리서 보고 예쁘다 말하다가도, 결국엔 다가가 셔터를 누르고 만다.
예쁘니까. 지금 아니면 못 보니까. 그리고 그 순간을 기억하고 싶으니까. 오래 머물 수 없는 계절의 아름다움을 어떻게든 붙잡고 싶어서다.
그런 마음을 가진 엄마를 위해, 혹은 그런 감성을 공감할 수 있는 누군가와 함께라면 이 봄에 꼭 가야 할 장소들이 있다. 친구와 함께여도 좋고, 딸이 엄마 손을 잡고 함께 떠나도 더없이 좋은 길.

지금, 꽃이 절정을 이루고 있는 두 곳. 전남 순천의 ‘순천만국가정원’과 경북 봉화의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이다. 규모도, 풍경도, 걷는 재미도 모두 다른 이 두 곳은 공통적으로 ‘꽃 앞에서 사진을 찍는 이유’를 충분히 납득하게 해주는 장소다.
순천만국가정원
“이곳 튤립, 지금 만개했어요!”

순천만국가정원은 대한민국 제1호 국가정원이라는 타이틀을 가진 공간이다. 전라남도 순천시 국가정원1호길 47에 위치한 이 정원은 원래 세계 5대 연안습지로 손꼽히는 순천만을 보호하기 위해 조성되었다.
정원 부지만 무려 112만㎡에 달하며, 이 안에 나무 505종 79만 주, 꽃 113종 315만 본이 식재되어 있다. 주요 동선 곳곳에는 팽나무와 느티나무를 심어 만든 자연 그늘막이 걸음을 더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특히 봄이면 튤립과 철쭉, 유채꽃이 동시에 피며 압도적인 장면을 연출한다.
나눔의 숲 인근 약 3만㎡에는 유채꽃 단지가 조성돼 노란 물결이 일렁이고, 봄 햇살과 꽃의 조화는 그 자체로 피사체가 된다.

정원 안팎을 오가는 소형 무인궤도 열차 PRT, 갈대열차, 스카이큐브까지 친환경 교통수단도 마련돼 있어 걷는 것뿐 아니라 타는 재미도 있다. 이용 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8시까지며, 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은 휴일이다.
국립백두대간수목원
“벚꽃부터 진달래, 튤립까지 볼거리 넘치는데 사람들이 잘 몰라요”

반면 국립백두대간수목원은 전혀 다른 분위기의 꽃 풍경을 선사한다. 경북 봉화군 춘양로 1501에 위치한 이 수목원은 해발 고도가 높아 기온이 조금 낮고, 대신 그만큼 다른 식물들이 피어난다.
봄에는 튤립세상이 열린다. 구근식물 전시회인 ‘구근구근 마음전시회’ 기간 동안 튤립과 무스카리 등 다양한 구근식물이 정원을 채운다.
그 외에도 벚꽃, 진달래, 돌배나무꽃이 겹겹이 피어나고, 분꽃나무, 동의나물, 금낭화, 얼레지, 가침박달 등 평소 흔히 보기 어려운 야생초들도 만날 수 있다.
단순히 꽃을 보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해설사와 함께하는 벚꽃 트레킹과 숙박형 프로그램 ‘가든스테이’도 운영되어 가족 단위 체류 여행에도 적합하다.

넓이도 만만치 않다. 특히 축구장 5배에 이르는 ‘호랑이숲’에서는 실제 백두산호랑이를 만날 수 있고,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호랑이트램도 운행된다.
수목원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며, 입장료는 어른 5천 원, 청소년 4천 원, 어린이 3천 원이다. 또한 자체 주차장을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