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킹도, 드라이브도 된다”… 걷고 달리는 11월 힐링여행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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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추천 여행지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통영시 ‘미륵도달아길’)

물리적으로는 하나의 길이지만, 체험 방식은 두 가지로 나뉜다.

한쪽에서는 사람들이 트레킹화를 신고 해안 산길을 걷고, 다른 한쪽에서는 차량이 천천히 해안선을 따라 달린다. 같은 노선을 따라 걷고 달리는 이중형 코스는 흔치 않다.

이 길은 단순히 목적지를 향해 가는 경로가 아니다. 길 자체가 하나의 체험 공간이자 여행의 목적이 된다. 걷는 동안에는 바다를 내려다보는 절벽 위 조망이 이어지고, 곧이어 후박나무와 해송이 어우러진 숲길로 접어든다.

수평선과 수직 숲이 맞닿는 풍경이 반복되면서 시야는 끊임없이 바뀌고, 자연스럽게 발걸음도 멈추게 된다. 여기에 한산대첩을 조망할 수 있는 역사 지점까지 더해지면, 이 길은 단순한 자연 탐방로를 넘어선다.

무더위가 물러가고 공기 흐름이 안정되는 11월 초는 이 길을 걷거나 달리기에 가장 이상적인 시기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통영시 ‘미륵도달아길’)

계절의 소음이 잦아든 이맘때, 자연과 역사, 조망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합형 해안길, 미륵도 달아길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미륵도 달아길

“걸어도 좋고 달려도 좋은 길, 산·숲·바다를 한 코스에 담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통영시 ‘미륵도달아길’)

경상남도 통영시 미륵도에 위치한 ‘미륵도 달아길’은 한려해상국립공원 내에 포함된 해안형 탐방코스다. 전체 길이는 14.7km이며, 일반적인 도보 기준으로 약 5시간이 소요된다.

코스는 미래사에서 시작해 야소마을, 희망봉, 망산, 달아 전망대를 거쳐 달아공원에 이르는 구조다. 도보 동선에는 산길과 바닷길이 반복적으로 이어지며, 숲길과 절벽길이 교차해 단조로움을 느끼기 어렵다.

트레킹 도중에는 한려수도 비경지구를 비롯해 미륵산 정상, 상봉수강장, 신선대 전망대, 한산대첩 전망대, 달아공원 등 다양한 조망 포인트를 만나게 된다.

각 지점마다 조망각과 높이가 달라지는 만큼 이동 구간마다 시각적 자극이 새롭게 형성된다. 희망봉과 달아 전망대를 잇는 구간은 다소 가파르지만 그만큼 해안선을 조망하는 시야가 탁월하다.

이 길은 통영 8경 중 하나로 지정돼 있으며 역사적 지형과 문화자원이 함께 포함된 동선으로도 평가받는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통영시 ‘미륵도달아길’)

식생 구성도 주목할 요소다. 편백나무, 해국, 후박나무 같은 하층 식물이 다양하게 분포돼 있으며 가을철에는 후박나무 잎이 남해 특유의 숲 풍경을 만든다.

트레킹 중에는 산양스포츠파크, 데크 쉼터 등 체류 가능한 지점이 마련돼 있어 중간 휴식을 취할 수 있다. 다만 식수대는 부족하므로 사전에 준비해야 한다.

국립공원 내에서는 지정 장소 외 취사, 야영, 수영, 쓰레기 투기 등이 금지되며, 자연보호구역으로서의 이용 수칙도 반드시 준수해야 한다.

미륵도 달아길은 도보만으로 구성된 코스가 아니다. 차량으로도 이동할 수 있는 구간이 함께 조성돼 있어 드라이브 코스로도 널리 활용된다.

삼덕리에서 척포항, 신봉삼거리까지 이어지는 해안도로는 남향과 남서향으로 조망이 열려 있어 오후 시간대 이동 시 빛과 풍경의 조화가 특히 뛰어나다.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해송림과 후박나무 숲은 차창 너머 풍경으로도 손색이 없다.

출처 : 한국관광공사, 촬영자 라이브스튜디오 (통영시 ‘미륵도달아길’)

탐방객을 위한 접근성과 편의성도 확보돼 있다. 출발지점인 미래사 입구까지는 차량 진입이 가능하며 도착지인 달아공원에는 대형 주차장을 포함한 편의시설이 조성돼 있다.

이 구간은 체류형 트레킹과 경관형 드라이브가 결합된 자연 체험 코스로, 짧은 시간에 다녀오기보다는 하루 일정으로 계획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11월 초, 기온과 햇빛, 바람의 조건이 모두 안정되는 지금, 걷고 달리는 경험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미륵도 달아길로 떠나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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