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수한 별이 흐르는 은하수, 미리내

옛날에는 고개를 들면 언제 어디서나 빛나는 밤하늘을 볼 수 있었다.
공기 좋은 시골을 가지 않더라도 청정자연과 별 박힌 하늘이 우리 곁에 있었다.
이제는 은하수를 보려면 은하수 명소라고 불리는 한적한 시골을 가야 하는 것이 씁쓸하게 느껴진다.
한편, 여름은 은하수를 보기에 가장 좋은 계절이다. 연중 은하수가 높이 떠 가장 찬란한 은하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각각의 매력이 있는 전국 곳곳의 은하수 명소를 소개한다. 이번 6월, 반짝이는 밤하늘을 보러 여행을 떠나보는 건 어떨까.
강릉 안반데기
강원도 강릉시 왕산면에 위치한 ‘안반데기’는 대표적인 한국의 은하수 명소다.

안반데기는 해발 1100m 높이에 위치한 전국 최대 규모의 고랭지 채소 단지다.
‘안반데기’라는 지명은 넓은 땅이 있는 해당 지역의 특징을 따 ‘안반'(떡을 칠 때 쓰는 넓은 나무판)과 ‘데기'(평평한 땅)를 합친 것이다.
불빛의 방해가 적고 공기가 맑아 별을 매우 선명하게 볼 수 있다.
또한 아파트 등의 건축물이 없어 사방이 탁 트여있어 촬영하기에도 적합하다.

은하수 관측 가능 및 피크 시간(6월 기준)은 21~3시다. 특히, 고랭지 배추밭이나 풍력발전기 등의 배경이 더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곳이다.
육백마지기
강원 평창군 미탄면 회동리 1-14에 위치한 ‘육백마지기’는 볼거리가 풍부한 자연명소다.

우선 ‘육백마지기’라는 지명은 볍씨 600말을 뿌릴 수 있을 정도로 넓은 평지라는 의미다.
운동장 7개를 합친 규모의 초원과 새파란 하늘은 보기만 해도 기분이 상쾌해진다.
중간중간에 꼿꼿이 서 있는 발전기가 이국적인 풍경을 자아낸다.
현재 이곳의 들판에는 계란프라이 꽃으로 알려진 ‘샤스타데이지’가 만개해 있어 하얀 물결을 볼 수 있다.

한 폭의 그림 같은 풍경에 이곳의 풍경을 배경으로 웨딩촬영이나 차박(차에서 즐기는 캠핑)을 하는 유행도 생겼다.
이 몽환적인 풍경을 제대로 즐기는 또 다른 방법은 야간에 은하수를 보는 것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빼곡한 별의 향연이 매우 환상적이다.
은하수 관측 가능 및 피크 시간(6월 기준)은 22~ 3시다.
성봉채플
종교 건축물을 배경으로 한 은하수 명소도 인기가 많다.

충북 충주시 수안보면 탑골 1길 36에 위치한 ‘성봉채플’은 수안보파크호텔 내에 있다.
들판과 초록 사이로 보이는 한 폭의 그림 같은 건물이 동화 속 한 장면처럼 아름답다.
한적하고 조용한 곳으로 고요한 분위기를 즐기고 싶을 때 방문하면 좋다. 그러나 종교적인 장소인 만큼 기본예절에 유의해야 한다.
특히 관측지에 사람이 있을 시, 사람에게 랜턴 및 휴대폰의 불빛을 쏘지 말아야 한다. 자동차에 탑승하고 있다면 헤드라이트를 빠르게 꺼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