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날에 앓았어도 안심 금물

설레는 마음으로 떠난 해외여행, 그런데 돌아온 뒤 고열과 발진이 시작된다면 어떨까?
단순한 피로감이라고 넘겼지만 시간이 지나도 증상은 가라앉지 않고 오히려 심해진다. 결국 병원을 찾았을 때 듣게 되는 진단은 ‘홍역’.
최근 해외여행을 다녀온 사람들 사이에서 홍역 감염 사례가 잇따르며 감염병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때 사라진 병으로 여겨졌던 홍역은 다시 세계 곳곳에서 유행하고 있다. 유럽과 아프리카는 물론,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자주 찾는 동남아시아에서도 감염 사례가 급증하는 추세다.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홍역은 전염성이 강해 공항, 기내, 여행지에서 순식간에 퍼질 수 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무엇보다 홍역은 예방이 중요한 병이다. 출국 전 백신을 접종하면 감염 위험을 크게 낮출 수 있지만 이를 미처 알지 못하고 여행을 떠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해외여행을 계획 중인 사람들은 어떤 대비가 필요할까? 부산시가 여행 전 꼭 확인해야 할 예방 수칙을 발표했다.
전 세계 홍역 유행
“설레는 해외여행이 악몽으로… 여행 후 고열·발진 시작됐다”

부산시는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홍역이 확산됨에 따라 해외여행을 계획하고 있는 시민들에게 홍역 백신을 반드시 접종할 것을 12일 당부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홍역 환자는 약 33만 명으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 순으로 환자가 많았다.
우리나라 여행객들이 많이 찾는 동남아시아와 서태평양 지역에서도 홍역이 다수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총 49명의 홍역 환자가 발생했으며, 올해도 3월 6일 기준 16명이 감염됐다. 이들 모두 해외여행을 다녀왔거나 국내에서 감염자와 접촉한 사례로 확인됐다.

부산에서는 지난해 홍역 환자가 2명 발생한 이후 추가 감염 사례는 없지만, 예방을 위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부산시는 필리핀, 말레이시아, 베트남, 중국 등 홍역이 유행하는 국가를 방문하거나 여행할 계획이 있다면, 출국 최소 6주 전까지 두 차례 백신을 접종한 뒤 출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역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통해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호흡기 감염병이다. 감염되면 발열과 발진, 구강 내 회백색 반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