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문동과 함께 즐기는 음악회
인파가 가득했던 해수욕장도 차례로 폐장하기 시작하면서 여름의 끝 무렵에 접어들었다. 가을이 찾아오고 있으니, 올해의 신록을 볼 수 시기는 지금이 마지막일 지도 모른다.
가을을 향해 달려가는 8월 끝 무렵이지만, 나무들은 아직 싱그러운 초록색 이파리를 자랑하고 있다. 그 밑으로 드리운 녹음은 여름철에 찌는 듯한 열기를 막아주는 피난처다.
더위를 피해 녹음 아래로 숨어들면, 최근 반갑게 맞이해주는 보랏빛 꽃을 발견한 적이 종종 있을 것이다. 그 꽃의 이름은 맥문동이다.
8월 중순부터 피어나는 맥문동은 가을까지도 함께 하는 꽃이다. 그늘에서 주로 자라는 맥문동은 항상 나무 밑에서 단짝처럼 붙어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런 맥문동을 만나보기 좋은 맥문동 명소로는 경상북도 성주군 성주읍 경산리에 위치한 성밖숲을 빼놓을 수 없다. 매년 이맘 때 쯤이면, SNS를 통해 화제의 중심에 서는 성밖숲은 검증된 맥문동 명소다.
성주의 역사를 담아내고 있는 성밖숲은 조선시대 성 바깥에 조성 되었다고 하여 ‘성밖숲’이라고 불렸으며, 조선 시대까지만 해도 밤나무 숲이나 임진왜란을 계기로 왕버들 숲으로 재조림하다고 알려져 있다.
성밖숲은 최소 수령이 300년은 족히 넘은 왕버들 나무들이 군락지를 이루고 있어, 8월 중순이 되면 그 아래로 보랏빛 맥문동이 물결을 이룬다.
이런 성밖숲에서 8월 23일부터 8월 24일까지 오후 7시에 성밖숲 특설무대에서 ‘성밖숲 음악회’를 개최한다. 올해 2번째로 열리는 행사다.
8월 23일에는 재즈밴드 트루바이와 뮤지컬 갈라팀 브리즈컴퍼니의 공연이 있으며, 8월 24일에는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의 기악앙상블과 수성솔로이스츠의 성악 남성4중창이 선보일 예정이다.
트루바이는 연주곡 뿐만 아니라 올해 초 인기를 끌었던 가요 <밤양갱>을 편곡해 선보일 예정이며, 브리즈컴퍼니는 <겨울왕국>, <알라딘> 등의 대중적인 뮤지컬 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경상북도 도립교향악단에서는 영화 <미션>, <캐리비안의 해적>, <인어공주> 등의 OST를 선보일 예정이며, 아이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명탐정 코난>과 <원피스> OST도 감상할 수 있다. 수성솔로이스츠는 <아리랑>과 <지금 이 순간>으로 중장년층이 호응할 무대를 이끌어낼 예정이다.
얼마 남지 않을 여름의 신록과 맥문동이 주는 서정적인 보랏빛 물결이 가득한 성밖숲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장르의 음악회는 올 여름 마지막을 장식할 힐링 행사다.
올해 성주군에서 아름다운 여름의 마무리를 짓고 싶다면, 성밖숲에서 열리는 작은 음악회에 참여해볼 것을 적극적으로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