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초여름을 장식할 시원한 폭포
5월은 흔히 신록의 계절이라 부른다. 푸른 녹음이 우거지고 그물망처럼 펼쳐진 나무 그늘 아래로 새어 나온 볕뉘가 따끔하게 느껴질 무렵이 되면 사람들은 윤슬이 비치는 물을 찾기 시작한다.
5월말로 갈수록 초여름 날씨가 나타나며, 서서히 물놀이를 하기에 좋은 계절이 된다. 한여름이 되면 많은 이들이 바다를 찾겠지만, 초여름을 시작하는 5월은 아직 바다에서 놀기에 이른 감이 있다.
그런 이유로 트레킹을 하며 유유자적 떨어지는 폭포를 감상할 수 있는 숲 속 계곡이나 산 속에 있는 호수가 이 시기에 부담 없이 볼 수 있는 물의 장관을 이룬다.
특히, 폭포는 물줄기가 거세게 낙하하는 소리를 들려주어 시원하고 경쾌하게 더위를 가시게 해주는 효과가 있다.
더위가 몰려오기 시작하는 5월에 보고 있기만 해도 시원한 폭포를 만나러 갈 수 있는 국내 여행지는 어떤 곳이 있는지 알아보자.
포천 비둘기낭폭포
경기도 포천시 영북면 대회산리에 위치한 비둘기낭 폭포는 국내의 대표적인 폭포 절경으로 유명하다.
비둘기낭이란 이름은 예전부터 수백 마리의 산비둘기가 서식하는 곳이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2012년에 천연기념물로 지정되기도 하였던 비둘기낭 폭포는 움푹 파인 화산암 지대에 투명하고 푸른 물이 고여 있어 이국적인 느낌을 자아내기도 한다.
비둘기낭 폭포는 인근에 비둘기낭 캠핑장이 자리 잡고 있어 가족 나들이로 캠핑을 하러 왔다가 보고 가기에 좋은 곳이다.
비둘기낭 폭포는 지질지형적으로 가치가 있어 하식동굴, 협곡, 두부침식 등 하천에 의한 침식 작용을 관찰하기에도 좋고 다양한 지질 구조도 확인할 수 있다.
철원 삼부연폭포
강원특별자치도 철원군 갈말읍 신철원리에 있는 삼부연 폭포는 철원 9경에 속할 만큼 아름다운 폭포로 유명하다.
삼부연 폭포의 삼부연(三釜淵)은 물줄기가 세 번 꺾여진 뒤 가마솥처럼 움푹 팬 웅덩이 세 개에 들어간다고 하여 붙은 이름이다.
명성산 중턱의 화강암 지대에 위치한 삼부연 폭포는 높이 20m 규모의 3단 폭포로 한탄강 지질공원에 속해 있다.
이곳은 조선 시대 화가인 겸재 정선이 삼부연 폭포의 절경을 화폭 속에 담아내기도 할 만큼 장대하고 아름답다. 삼부연 폭포를 관람하기 위해서는 주차장에서 터널을 통해 전망대까지 걸어가야 하니 이 부분을 참고하자.
양산 홍룡폭포
경상남도 양산시 상북면 홍룡로 372에 위치한 홍룡폭포는 홍룡사 옆으로 3단으로 떨어지는 폭포가 인상적이다.
홍룡사는 신라 문무왕 때 원효대사가 창건했다고 알려진 사찰로, 당시 승려들이 홍룡 폭포에 몸을 씻고 원효의 설법을 들었다고도 전해져 낙수사라고도 불린다.
홍룡사는 임진왜란 때 불에 타서 수백년 동안 절터만 남아있다가 1910년대에 재건된 절로, 절의 이름인 홍룡사가 옆에서 흐르고 있던 홍룡 폭포에서 유래되었다.
홍룡사의 여름은 홍룡 폭포의 시원한 물줄기로 인해 더욱 고즈넉하고 운치 있는 풍경을 이룬다.
5월은 불교에 있어 의미가 깊은 달이기도 하니, 사찰과 폭포가 함께 어우러진 이색적인 광경을 감상하고 싶다면 홍룡폭포를 방문해 보자.
상주 장각폭포
경상북도 상주시 화북면 740에 위치한 장각 폭포는 오래된 소나무 숲으로 둘러싸인 곳에서 비밀스럽게 흐르는 폭포다.
장각 폭포는 수량이 많아 6m의 절벽에서 낙하하여 속리산 산천에 메아리칠 정도로 우렁차다. 기암 절벽으로 타고 흐르는 물줄기는 떨어질 때마다 보기만 해도 시원한 초여름의 물보라가 일어난다.
위에 홀연히 놓인 금란정은 아담한 규모의 정자이지만 장각 폭포의 소리를 듣기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전망대다.
장각폭포와 금란정은 미디어의 단골 로케이션이기도 하다. <불멸의 이순신>, <태양인 이제마>, <낭만자객> 등의 영화와 드라마의 촬영지로 유명하다.
이렇듯 초여름에는 시원하고 경쾌한 폭포 소리를 배경 음악 삼아서 듣고 신록이 우거진 녹음을 감상하기에 좋은 장소가 많다.
더운 여름보다는 트레킹을 하기 좋은 초여름에 폭포가 내리는 5월 폭포 명소를 방문해 보자. 시원하고 건강한 산책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