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7일부터 시작
국가유산청 출범 맞이 모두 무료

요즘 고궁 체험 프로그램이 인기다. 젊은 세대들을 중심으로 하는 고궁에서 보내는 바캉스인 궁캉스가 인기를 끌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경복궁의 <별빛야행>, 창덕궁의 <달빛기행>, 화성행궁의 <달빛화담>, 제주목 관아의 <귤림야행>은 모두 고궁 야간 개장 프로그램으로 인기를 입증한 바 있다.
여기에 경복궁에서 정기적으로 열리는 프로그램인 <생과방> 역시도 경복궁의 주방인 소주방의 음식을 맛볼 수 있는 기회라 예약부터 높은 경쟁률을 자랑한다.

이렇듯 궁에서 하는 체험 프로그램들이 인기를 끄는 가운데 경복궁에서 조선 시대 왕족들이 궁궐 산책하는 모습을 재현하는 행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에 경복궁에서 5월 17일에서 5월 19일까지 3일간 개최될 왕가의 산책은 국왕, 왕비, 왕세자, 세자빈이 산선 시위와 군사의 호위를 받으며 궁궐을 산책한다.
1회차는 오전 11시 30분에서 12시 10분까지 40분 가량 진행되며, 2회차는 오후 2시 30분에서 3시 10분까지 진행된다.
산선 시위는 우산 모양의 의장물인 산과 부채 모양의 의장물인 선을 들고 임금을 호위하는 사람을 뜻하는 말로, 왕족의 산책에 있어 반드시 대동 되어야만 하는 궁인들이다.

왕가의 산책은 계조당에서 출발하여 근정문과 근정전을 지나 경회루에서 포토 타임을 가진 뒤 계조당으로 돌아오는 동선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자에게 대리 청정하던 역할로 쓰였던 계조전은 일본 사신을 만나거나 양로연과 생일 축하 행사를 하는 등 근정전과 유사한 형태로 쓰이다가 철거되었으나 고종이 경복궁을 증건할 시기에 재건되었다.
그런 이유로 세자의 공간을 의미하는 계조당에서 근정문을 넘어 왕의 위엄을 상징하는 근정전으로 향하는 행진은 왕족에게 있어 그 의미가 남다르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번 달에는 국가유산청 출범을 맞이하여 15일에서 19일 동안 경복궁, 창덕궁, 덕수궁, 창경궁 등 4대 궁들과 종묘, 조선왕릉 등의 문화재들이 무료로 개방되는 달이라 왕가의 산책을 즐기기에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이 외에도 수원 화성행궁, 강릉 오죽헌, 공주 무령왕릉과 공산성 등이 무료로 개방한다고 하니 5월 외출로 궁캉스를 즐기고 싶다면 이 시기를 활용해 볼 것을 추천한다.
또한, 창경궁에서는 미디어 아트 공연으로 5월 17일에서 5월 19일까지 ‘물빛연화’가 펼쳐질 예정이다.
올해 5월 즐거운 궁캉스도 즐기고, 색다른 광경을 만나보고 싶다면, 조선시대 왕족들을 만나볼 수 있는 경복궁에 들려보자.
언제나 자주 방문하던 명소에서 과거 여행을 하는 듯 즐겁고 색다른 순간들을 만나볼 수 있을 것이다.